‘퍼펫’으로 살아난 ‘라이온 킹’ 세대불문 “어흥”

아동용 한계 벗어나 관객층 확대 성공
개성 살린 퍼펫에 명곡 실어 볼거리 가득
3월까지 예술의전당 상연
  • 등록 2019-01-13 오전 10:02:33

    수정 2019-01-13 오후 3:50:47

뮤지컬 ‘라이온 킹’의 한장면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0일 오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자가 그려진 무릎담요나 텀블러, 인형 등을 구입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스팽글로 장식한 ‘라이온 킹’의 상징 앞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도 많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단위 관객부터 연인 사이 혹은 친구 그리고 점잖은 노부부까지 다양하다.

“다른 공연장과 분위기가 살짝 다르네요.”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공연관계자는 공연장을 둘러본 후 이렇게 말했다. 가족단위 관객이 주를 이루는 아동용 뮤지컬이나 2030세대가 많은 트렌디 뮤지컬과의 비교다. 특정 세대가 독점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이다.

‘라이온 킹’이 아동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관객층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가족단위 관객외 성인 관객이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늘었다. ‘애들이 보는 뮤지컬’에 갇혔던 12년 전 초연 때와 다르다.

실제로 ‘라이온 킹’을 직접 관람한 관객은 비교적 전 연령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가 중심을 이루되 10대와 50대 이상도 상당하다.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와 예스24에 따르면 ‘라이온 킹’ 대구 공연은 전체의 30%가량이 20대였으며 30대 역시 30% 중반을 기록했다. 50대는 6%가량이다.

‘라이온 킹’을 홍보하는 노민지 클립서비스 과장은 “2030이 가장 많으나 40대 역시 20대 수준으로 많은 항아리 모양의 관객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 연령대에 몰리지 않고 폭넓은 관객이 ‘라이온 킹’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온 킹’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 중 하나다. 20년간 전세계 95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아비를 잃은 어린 사자 심바와 친구들의 모험이 줄거리다. 팝스타 엘튼 존과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 레보 엠 등이 작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대초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역동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리지널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무대스케일과 아름다움을 무대 위로 펼쳤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에 가지 않고도 원어 그대로의 감동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첫 무대다.

아프리카 대평야에 해가 떠오르며 시작하는 ‘서클 오브 라이프’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꼽힌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기린과 무리지어 뛰어다니는 가젤,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치타와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코끼리까지.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타악기를 중심에 둔 리듬감에 어깨가 들썩인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고 누비는 출연진의 열정에 박수가 터진다.

‘라이온 킹’은 아주 정교하고 높은 퀄리티로 완성한 퍼펫 뮤지컬이다. 배우의 개성을 살리면서 캐릭터의 특징을 녹여 탄성을 자아낸다. 아프리카를 뛰어다니는 동물부터 대자연의 순환까지 몸짓으로 표현했다. 중국에서 유래한 그림자극도 일부 장면서 등장했다.

이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토니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했다. 전 세계 프로덕션에서 활동했던 배우들이 과반수 이상 합류했다. 라피키 역에 느세파 핏젱이 출연하며 심바에 데이션 영, 날라는 조슬린 시옌티, 무파사에 음토코지시 엠케이 카니엘레, 스카에 안토니 로렌스 등이다. 앙상블과 스윙 배우 역시 아프리카 출신으로 캐스트했다.

‘라이온 킹’ 서울 공연은 지난 9일 시작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내한한 인터내셔널 투어가 대구를 지나 한국의 중심으로 왔다. 3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상연한다. 4월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새로 생기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개관작으로 선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나 홀로 집에' 이제 끝... 우리동네키움센터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