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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박은 스푸트니크V, 에피박코로나에 이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세 번째 코로나 백신이다. 지난 2월 러시아 정부는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일반인 대상 사용을 조건부 허가했다. 현재 3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비박은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을 활용한 불활성화 백신이다. 비활성화된 바이러스균을 사용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감염될 우려가 없다. 섭씨 2~8도의 일반냉장온도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하다. 추마코프연구원은 1~2차 접종 후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코비박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곳은 특수목적법인(SPC) 엠피코퍼레이션(MPC)이다. MPC는 코비박의 국내 CMO를 비롯해 아세안 국가 판매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웰바이오텍(010600)과 휴먼엔(032860)은 MPC에 각각 70억원씩 투자했으며, 한국 코비박 사업 관련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밖에 쎌마테라퓨틱스(015540), GC녹십자(006280)도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웰바이오텍과 휴먼엔, 쎌마테라퓨틱스는 CMO 시설이 없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러시아 연구진 미팅 자리에 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괄적인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고, 컨소시엄의 각 역할 분담은 그 이후가 될 거다”며 “아직 계약서가 최종적으로 나온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스푸트니크v 컨소시엄도 처음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조금씩 변화가 있었듯이 어디 기업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휴먼엔 관계자는 “휴먼엔은 위탁생산 시설이 없다. 향후 협상을 통해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일부 국가의 코비박 판권을 확보해 유통을 하려고 한다”며 “6월 중순에 코비박 연구진들이 들어와서 계약을 하고 나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역할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웰바이오텍은 100% 자회사 금영이엔지의 백신 시설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금영이엔지는 클린룸과 드라이룸 등 공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제공하는 토탈솔루션 기업이다. 웰바이오텍이 지난 3월 인수했다. 웰바이오텍 측은 “코비박 생산이 확대되면 생산 업체의 공장이 증설될 것”이라며 “금영이앤지는 드라이룸 국내 3위 업체이며, 의약품 생산시설 추가 건설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측은 이번 코비박 방한과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다만 녹십자 관계자는 “CMO 사업은 오창 공장의 DP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고 DS CMO 수주를 전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DS 라인이 있는 화순 공장은 원래 녹십자 제품 물량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기존 사업 영향을 주지 않은 선에서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