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판매에 12개社..시장 쟁탈전 후끈

국내사-다국적사간 공동영업 전략 채택
시장성 높아 영업력 집중.."시장 혼탁" 지적도
  • 등록 2014-03-10 오전 8:09:32

    수정 2014-03-10 오전 8:09:32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연간 5000억원 규모의 먹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두고 국내외 제약사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두고 총 12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000230)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당뇨치료제 ‘온글라이자’를 공동 판매하는데 합의했다. 종합병원은 양사가 공동으로, 병의원은 일동제약이 영업을 담당키로 했다.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와 영업력을 갖춘 국내사 간의 맞춤형 협력 계약이다.

차세대 당뇨치료제는 모두 공동판매 전략을 채택하는 추세다. 6개의 차세대 당뇨치료제의 공동판매 전략 때문에 당뇨치료제를 판매하는 업체가 12개에 달한다. 특정 치료제 분야에서 경쟁 제품들이 모두 연합세력을 구축하고 영업을 진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주요 당뇨병치료제 판매업체 및 매출 현황
당뇨치료제 시장 경쟁이 유독 치열한 이유는 신제품들의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DPP-4 억제계열 약물로 불리는 이들 당뇨약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기존 제품에 비해 저혈당,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당뇨치료제는 발매와 동시에 시장판도를 전면 재편했다.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의 원외처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치료제 시장 상위권은 자누비아, 트라젠타, 가브스 등 DPP-4 억제계열 약물이 휩쓸었다. 이중 자누비아는 복합제를 포함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사제품의 무더기 등장으로 해당 제약사의 영업력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2년 6월 베링거인겔하임이 발매한 트라젠타는 경쟁 제품보다 발매 시기가 늦었음에도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가세하면서 지난해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가 뒤늦게 일동제약과 손 잡은 배경도 영업력 강화 차원이다. 온글라이자는 지난해 원외 처방실적은 68억원으로 경쟁 제품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동제약의 온글라이자의 실적 부진을 타개해줄 구원투수로 투입된 셈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우수한 제품에 일동제약의 마케팅 역량을 조화시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당뇨약 시장의 연대세력 구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의 신제품 판매에 국내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국산 의약품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과당경쟁으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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