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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발표한 90% 예방률보다 더 높은 것이다. 모더나 측은 “게임체인저”라고 자평했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뉴욕 증시는 또다시 ‘백신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 백신 후보 예방률 94.5%”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3만여명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에서 95건의 감염 사례를 기초로 한 중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처럼 발표했다.
95건 중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건이었으며, 90건의 발병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접종한 경우였다. 백신 후보의 면역 효과 측정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여자 중 후보 물질을 접종한 사람과 플라시보를 접종한 사람간 비율로 측정된다. 중증 환자는 11명 나왔는데, 이들은 모두 플라시보를 맞았다. 임상 시험 참여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모더나는 전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95%의 사람들을 예방할 수 있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90%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이를 확신하지는 않았다”며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NIAID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협업해 왔다.
모더나는 몇 주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모더나는 올해 안에 1000만명(2000만회분)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 15억2500만 달러(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보급이 더 용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더나는 화이자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신기술로 백신을 개발했으나, 화이자와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가정용 냉장고에는 한 달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모더나의 설명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제약업체들은 모더나와 화이자 외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시노벡 등이다. 추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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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더나, 희망 느낄 또다른 이유”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 기치로 내걸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에 이은) 두 번째 백신 소식은 희망을 느낄 또 다른 이유(further reason to feel hopeful)”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아직 몇 달이 남았다”며 “그때까지 미국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자문단을 인선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보건 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던 적이 있다.
현재 모더나 주가는 무려 8.41% 급등한 주당 96.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화이자 주가는 장중 한때 103.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