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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UAE와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에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두 차례 포함 세 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골대 불운’이 발목을 잡았지만 그래도 값진 승점 3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3승 2무 승점 11을 기록한 한국은 아직 5차전을 마치지 않은 이란(승점 10)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7일 이라크와의 원정 6차전까지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이날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조규성(김천)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했다. 좌우 측면 공격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이 맡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이재성(마인츠)이 책임졌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루빈카잔)이 나란히 섰다.
센터백은 종아리를 다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김영권(감바 오사카) 대신 권경원(성남)이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와 이용(울산)이 맡았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계속된 슈팅에도 좀처럼 득점과 연결하지 못한 한국은 전반 35분 드디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이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는 가운데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에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단독돌파한 뒤 완벽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을 마친 시점에서 볼점유율은 74%대 26%이 한국이 월등히 높았다. 슈팅숫자(11-1), 유효슈팅(4-0)도 한국이 UAE를 압도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조규성, 손흥민, 권경원 등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우리에게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후반 16분 UAE 역습 상황에서 상대 풀백 알 자비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손흥민의 헤딩슛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대표팀은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7분 손훙민은 다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도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승점 3을 획득했다. 비록 다득점을 이루진 못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잡은 의미있는 승리였다.
한편,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3만1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이달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2만3800명을 넘어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개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축구 대표팀이 홈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약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