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K컬처가 쏘아올린 '관광'이라는 공

  • 등록 2024-03-13 오전 6:00:00

    수정 2024-03-13 오전 7:58:5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일지’에 실린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중 마지막 문구다. 지금도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이 문구는 흔히 김구의 ‘문화강국론’으로 불린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김구가 그토록 갈망하던 문화강국이 됐다. K컬처는 이제 세계적인 문화아이콘이 됐다. 방탄소년단(BTS), 아이브, 뉴진스, 세븐틴 등 K팝에서부터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의 K콘텐츠, 김치·라면·김밥·떡볶이 등 K푸드 등 다양한 K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어서다.

강력해진 K컬처는 세계인의 발길도 우리나라로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방한 외국 국적 여행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4분기 외래 관광객 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에 관심을 둔 계기 중 1위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1.9%)였다.

주목할 점은 방한 외래객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방한 외래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K컬처의 높은 인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부도 MZ세대 공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와 테마상품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MZ세대에게 e-스포츠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일본 MZ에게는 청소년 수학여행으로 적극 구애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장소로 급부상한 올리브영과 ‘K트랜드 방한 프로모션’도 연중 전개한다. K팝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전세계 MZ에게 한국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민간기업과 단체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여행 비수기인 겨울철에 방한 외래객 유치와 관광소비 진작을 위해 진행한 ‘2024 코리아그랜드 세일’이 대표적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를 중심으로 2011년부터 항공·숙박·쇼핑·식음·체험·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1653개 기업이 참여했다. 성과도 자연스레 뒤따랐다. ‘K-트래블 프로모션’에서는 해외발 한국행 항공권 8만 7500여건을 할인 판매했고, 체험상품 기획전에서는 1만여 건의 체험상품을 판매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269%, 122%가 늘어났다. 고무적인 점은 외래객 10명 중 9명이 한국을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낳은 최상의 결과였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온 우리 관광산업은 이제 쇠퇴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이에 정부도 올해를 ‘관광대국으로 가는 원년의 해’라고 천명했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라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 목표도 내걸었다. 믿을 구석은 시간이 갈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는 K컬처의 힘이다. 한국인의 감성과 역사를 지닌 K컬처가 세계를 사로잡았듯이 관광산업 또한 또 다른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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