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값 뛰는데 니켈朱는 잠잠

니켈 최대 생산국 印尼, 내년부터 수출 금지 조치
스테인리스강株·배터리 양극재株, 반등할까
  • 등록 2019-09-05 오전 6:05:40

    수정 2019-09-05 오전 6:05:4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니켈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니켈을 재료로 하는 스테인리스강(STS), 배터리 양극재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뜨뜻미지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니켈 생산의 2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가 내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키로 하면서 공급 감소에 니켈 값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스테인리스강과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출처: 마켓포인트, 런던금속거래소)
◇ 4분기쯤 배터리 양극재 업체 수혜 전망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3일(현지시간) 톤당 1만7950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가 2022년 원광 수출 전면 금지 계획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32%가량의 니켈 원광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조달하는데 필리핀으로부터 조달하는 물량도 부족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2014년 4월에도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지금은 당시와 달리 가뜩이나 니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니켈 가격 상승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니켈은 올 들어서만 67.4%가량 급등했으나 니켈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은 이보단 못하다. 증권가에선 니켈과 철을 섞어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는 황금에스티(032560), 현대비앤지스틸(004560) 등은 원재료 가격 상승 만큼 판매 단가를 올리지 못하면서 니켈 값 상승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니켈은 자동차, 건설 등 전방위적으로 사용돼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둔화 우려에 판매 단가에 원재료 상승분을 전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POSCO(005490)는 스테인리스강 가격을 15만원 인상했으나 니켈 등 원재료 상승 분은 20만원 중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 상승은 스테인리스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생산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에스티와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 값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이후 각각 주가가 7.0%, 10.7% 올랐다.

니켈을 원재료로 하는 배터리 양극재 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니켈 값을 반영해 양극재 수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비엠(247540), 코스모신소재(005070) 등이 관련 업체로 거론된다. 다만 니켈 값 상승에 따른 수혜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문영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은 보통 1~3개월 전 니켈 가격에 가공비를 얹어서 판매 단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니켈 가격이 오르면 판매 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추산하면 니켈 가격 상승은 4분기 말에 판매 단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이들 주가 흐름은 신통치 못하다. 지난달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8.2%, 2.6%, 3.0% 올랐으나 이달 들어 다시 1~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2일 장중 9460원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켈 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지속되나

니켈 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니켈 값은 공급 부족으로 쉽게 하락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이 1만8000달러를 육박하는 수준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원주 연구원은 “내년엔 전 세계적으로 니켈 초과 수요는 10만톤이고 재고가 20만톤이라 재고가 절반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여 니켈 값이 빨리 하락하긴 어렵다”면서도 “니켈 수요가 가장 많은 섹터가 중국 스테인리스강인데 니켈 가격 1만8000달러는 중국 업체들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 이 가격대에선 수요 감소도 나타날 수 있다. 내년엔 1만5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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