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동네 구멍가게에 멍하니 앉은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얘기하는 여자, 정신없이 뛰는 여섯 명의 실업자, 춤추는 남자. 공통점이라곤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이들에게 교집합은 있다. 바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 사물을 바라봄으로써 생기는 관념적 의미가 아니다. 연극 `본.다`는 눈이 망막에 맺힌 시각정보를 수집하는 행위, 시감각 그 자체에 집중한다.
국립극단 `젊은 연출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기획됐다. 이번에 선정된 최진아 연출은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작품상 등을 수상한 `1동 28번지 차숙이네` `사랑, 지고지순하다`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상에 새롭게 접근해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에 주력했던 그는 “`본.다`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다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라며 “보는 대상에 대한 가치판단 없이 본질로 향해가는 시선의 통찰력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