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대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 또한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짐 폴슨 웰스 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를 언급하며, 다음달 대폭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스틴 야콥슨 최고투자책임자도 S&P 지수가 연내 30% 가량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2000선을 앞둔 우리 증시에는 그다지 이로울 게 없는 사안이다. 특히나 2000선은 최근 몇년간 항상 거대한 벽으로 존재해 왔으니 말이다.
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 지수는 1800~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2000은 고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고 2000선에 진입하면 예외없이 펀드 환매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왜 일까 오늘 아침 증권가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주의를 촉구하는 모습도 있지만 여전히 대형주 매수에 동참하라는 목소리가 많다. 오히려 미국 나스닥(중소형주) 급락이 코스피(대형주) 상승 추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내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히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은 오히려 증시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 대형주 상승 흐름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많다.
오늘 국내 증시가 지난주말 미국발 악재로 조정을 받는다면 이를 기회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