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③한국민속촌으로 떠나는 흥미진진 가족 여행

한국관광공사 5월 추천 가볼만한 곳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글·사진= 채지형 여행 작가
  • 등록 2018-04-29 오전 10:00:00

    수정 2018-04-29 오전 10:00:00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없을까?’ 5월의 고민을 해결할 여행지가 있다. 바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이다. 고즈넉한 대갓집 마당을 거닐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와 아들은 말을 타고 기예를 선보이는 마상 무예를 구경한다. 저잣거리에 돌아다니는 조선 시대 캐릭터들과 농담을 나누고, 공방에서 체험을 즐기다 보면 가족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쌓인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문을 연 야외 민속박물관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민속촌도 변신을 거듭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거리와 생동감 넘치는 공연, 전래 동화에 나오는 조선 시대 캐릭터가 더해져, 신나게 놀기 좋은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

한국민속촌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즐길 수 있는 곳

5월에는 큰 사랑을 받는 문화 축제 ‘웰컴투조선’도 열린다. 조선 시대 활동하던 캐릭터들이 관람객과 어우러져 신명 나게 논다. 꽃 거지와 이방, 주모, 사또, 훈장, 장사꾼 등 캐릭터들이 개성 넘치는 복장과 분장을 하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캐릭터들이 민속촌 구석구석을 활보해, 길에서 이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주정뱅이 이방의 빨간 코와 볼이 가족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준다. 올해는 양반의 장례 때 주인 대신 곡하는 노비인 곡비와 전문 호객꾼인 여리꾼 캐릭터가 추가됐다.

민속촌에서 조선 시대 캐릭터는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다. 탐관오리 역할을 하는 사또와 사뿐사뿐 걷는 기생,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구걸하는 꽃 거지 주변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북적인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천연덕스럽게 포즈도 잡아준다.

6월 24일까지 계속되는 웰컴투조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은 〈사또의 생일잔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퓨전 마당극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퍼포먼스가 한바탕 펼쳐진다. 조선 시대 주민등록증인 ‘호패 만들기’, 관아의 일수쟁이와 주막의 여리꾼, 서당의 훈장, 저잣거리의 곡비 등 조선 시대 여러 직업군을 체험하는 ‘조선 직업 견문록’도 눈길을 끈다.

조선 시대 캐릭터들과 신나게 어울린 뒤에는 민속촌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본다. 각 지방에 있던 실물 가옥을 옮겨 짓거나 복원해,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다. 민속촌에서 볼 수 있는 가옥은 약 270동. 곳곳에 체험 공간도 마련되었다. 엄마와 마주 보고 다듬이질을 하거나, 짚신 신고 괴나리봇짐을 메며 우리 조상의 생활을 상상해본다.

한국민속촌


◇해학과 흥이 넘치다

해학과 흥이 넘치는 민속놀이가 빠질 수 없다. 국악기의 강렬한 가락을 즐기는 농악, 전통 기마 문화를 엿보는 마상 무예는 우리 문화에 푹 빠지게 만든다. 99칸 양반가에서 펼쳐지는 전통 혼례도 인기다. 연지 곤지를 찍은 신부와 늠름한 신랑이 마주 선 가운데 혼례가 진행된다. 시끌벅적한 공연과 달리 진지하다. 혼례가 끝나면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랑 집으로 간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긴 행렬을 따른다.

한국민속촌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구나 여행하기 쉬운 시설에 있다. 한국민속촌은 2015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열린관광지’에 들어, 장애인과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이 어려움 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했다. 매표소 선반이 낮아 휠체어 이용자가 표를 구입하기 쉽고, 공연장에는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했다. 화장실에는 유아 거치대와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했다. 아이나 어르신과 동행해도 안심할 수 있어, 가족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한국민속촌은 외국인 친구와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 문화의 멋과 살아 있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 맛깔스런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한복을 입고 민속촌을 걷는 것도 외국인 여행자들이 누리는 특별한 재미다. 색과 선이 고운 한복을 입고 신기해하는 외국인이 자주 눈에 띈다. 민속촌 즐기기의 화룡점정은 파전에 동동주 마시기.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국의 정에 흠뻑 빠진다.

한국민속촌에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 팸플릿이 마련되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도 좋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설명이 준비되었으며, 의무실 안내 데스크에서 대여한다. 한국민속촌은 지하철과 버스로 여행이 가능해, 외국인이 개별적으로 가기에도 편리하다. 교통을 비롯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민속촌 입구 관광안내소를 찾는다. 영어 소통이 가능한 안내자가 상주하며 외국인 여행자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예술과 역사까지 볼거리 풍부한 용인

민속촌을 둘러본 뒤에는 백남준아트센터로 향한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준 백남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무 사이에 예쁜 꽃처럼 TV가 놓인 ‘TV 정원’을 비롯해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2285점이 있다. 센터 건물은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그랜드피아노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각종 건축상을 받았다. 6월 24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도 흥미롭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창의력을 충전했다면, 용인 심곡서원(사적 530호)에서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볼 차례다. 1650년(효종 1) 조광조의 뜻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으로, 조광조와 양팽손의 위패를 모셨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에도 살아남은 47곳 중 하나이며,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경내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보정동 카페거리
한국등잔박물관은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등잔을 한자리에 전시한 공간이다. 고 김동휘 선생이 40여 년간 모은 다양한 등잔과 자료를 바탕으로 1997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불을 밝혀준 등잔을 살펴보고, 등잔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도 조상의 지혜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등잔 꾸미기, 제등 꾸미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행의 마무리는 보정동카페거리가 어떨까. 레스토랑과 카페 100여 곳이 모인 보정동카페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겨 연인과 가족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사각형으로 된 주택가 골목을 따라 앙증맞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이어지며, 차가 다니지 않고 나무가 많아 아늑하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국수부터 코스로 이어지는 프랑스 정식까지 음식이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여행메모

△당일 여행 코스=한국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심곡서원→한국등잔박물관→보정동카페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한국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심곡서원→숙박→ 한국등잔박물관→포은정몽주선생묘→보정동카페거리

△가는길= 경부고속도로→수원 IC 신갈·민속촌 방향→상갈교사거리에서 민속촌 방향 좌회전→민속촌입구삼거리에서 좌회전→한국민속촌

△주변 볼거리=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와우정사, 한택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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