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美 억만장자는 왜 빗썸 인수 나섰나…3가지 속내

글로벌거래소 FTX “몇달간 진전된 협상 중”
①긴축 공포에 ‘거래소 매매가’ 낮아진 환경
②업계 2위 빗썸 키워 국내외 시너지 효과
③잇단 인수 무산 빗썸-백기사 FTX 공감대
인수 확정시 韓 코인거래소 지각변동 전망
  • 등록 2022-07-23 오후 12:29:41

    수정 2022-07-23 오후 12:29:4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0세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빗썸 인수 추진에 나섰다. 글로벌 거래소가 한국의 업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를 최종 인수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낮아진 매물 가격, 국내외 서비스 효과, 잇단 인수 무산 이후 빈틈을 노린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를 설립한 30세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 (사진=이데일리DB)


글로벌거래소 FTX, 韓 코인 시장 주목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인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FTX가 빗썸을 사들이기 위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양사는 몇 달 동안 인수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빗썸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에 “현 단계에서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FTX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빗썸 관계자는 23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설명드릴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최종적으로 인수가 확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인 셈이다.

FTX의 시장가치는 320억달러(약 41조9200억원·22일 환율 기준)로 추산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FTX를 창업한 30세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CEO는 순자산만 205억달러(26조8550억원)에 달한다. 2014년 설립된 빗썸은 일평균 5억6900만달러(7453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다. 빗썸은 회원 650만명을 보유 중이다.

인수 추진 소식만으로도 시장에선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FTX가 인수에 나선 배경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FTX가 빗썸 인수에 나선 것은 매수자 입장에서 볼 때, 현 가상자산 시장이 거래소를 인수하기에 무르익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긴축 공포로 인해 거래소 매매가가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1만8000달러가 깨졌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00억달러를 밑돌았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 약 58% 하락했다. 이는 68.1% 폭락한 2011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다. 시장 침체로 거래소 매매가도 내려갔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사진=뉴스1)


“빗썸, 인수해서 키울 매력적인 기업”

가상자산 업계 2위인 빗썸을 키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FTX는 일평균 거래량이 100억달러(13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글로벌 거래소다. 빗썸을 인수하면 해외에서 거래되는 코인, 상품을 한국에도 선보일 수 있다. FTX를 소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서비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

빗썸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거래소다.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 따르면 빗썸은 13위에 올랐다.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빗썸의 사이버 보안과 규제 준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과의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 개설, 게임과 연계한 신산업,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한 메타버스도 추진 중이다. FTX 입장에서 볼 때 매력적인 거래소인 셈이다.

그동안 인수설이 많았지만 무산됐던 빗썸과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백기사’로 나선 FTX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넥슨의 지주회사 NXC 등의 빗썸 인수설이 제기돼 왔다. 빗썸 주주들 내부에선 인수 논의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지만, 잇따라 여러 이유로 인수가 무산됐다.

현재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는 방송장비 제조, 블록체인 투자를 해온 비덴트(121800)다. 비덴트는 콘텐츠 유통사 버킷스튜디오의 자회사인 인바이오젠이 1대 주주,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2대 주주를 맡고 있다.

국내 인수설이 잠잠해진 가운데 FTX가 빈틈을 공략해 인수 추진에 나선 분위기다. 특히 최근 들어 FTX는 침체한 가상자산 시장에 ‘백기사’로 나선 상황이다. FTX 대주주인 알라메다 리서치는 가상자산 업체 보이저디지털에 5억달러 대출 계약을 했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에 2억5000만달러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빗썸은 규모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다 보니 인수해 키우는데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FTX가 워낙 글로벌 거래소이기 때문에 빗썸을 인수하면 그동안 국내에 없었던 상품, 서비스, 코인이 나올 수 있다. 다른 거래소 인수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빗썸의 인수설은 앞으로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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