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UV 인기가 높아지며 다양한 차종의 수요를 무섭게 흡수하고 있다. 미니밴도 예외일 수 없다. 넉넉한 공간을 무기로 3열을 갖춘 대형 SUV는 기존 미니밴의 역할을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게 쉐보레 트래버스다. 사실상 미니밴 외과 실내공간에 전륜 베이스의 4륜구동 모델로 대형 SUV로 구분된다. SUV만의 넓은 시야와 든든함 그리고 4륜구동의 존재가 미니밴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다.
카니발은 국내에서 본격적인 대형 SUV 판매가 시작된 2019년 부터 판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7만6362대에 비해 2019년 6만3706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4륜구동 카니발의 등장은 대형 SUV 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출시하는 대형 SUV를 보면 SUV라기보단 미니밴에 가까운 모델이 꽤 나온다.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용 전용이라 디자인에서 SUV다운 특징을 찾기 어렵다. 단순히 실내 크기가 크다는 점 외엔 SUV다움이 적다. 특히 지난해 쉐보레가 국내 출시한 트래버스는 앞과 옆의 디자인이 미니밴과 닮아있다. 공간이 넓은 SUV를 추구한 결과물이다. 트래버스 실내는 미니밴을 탄 듯한 여유로운 공간이 매력이다. 3열에 덩치 큰 성인이 앉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승차감 역시 미니밴처럼 나긋나긋하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차급과 차종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미니밴은 SUV를, SUV는 미니밴의 특성을 따라간다. 지난해 기아차가 셀토스는 차급의 경계를 무너트린 대표 모델이다. 소형 SUV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실제 크기는 준중형 SUV를 위협한다. 지난달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마찬가지다. 카허카젬 한국GM 사장은 신차 발표 프레젠테이션에서 “B와 C세그먼트를 모두 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카니발은 다양한 변화를 준비중이다. 4륜구동 적용 외에도 R-MDPS를 사용해 반자율주행 기능도 새롭게 보강한다. 친환경차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형 카니발은 이르면 7월 국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