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발행시장·조기상환까지 위축"

유안타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06 오전 7:41:45

    수정 2024-02-06 오전 7:41:4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상환에서 원금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발행시장 역시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최근 발행된 물량마저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상환 금액은 3조51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만기 상환 금액이 9736억원으로 평소 90%를 상회하던 조기상환 비율은 68.7%로 떨어졌다. 중도 상환 금액도 1268억원으로 전월과 같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기 상환된 ELS는 대부분 홍콩H 지수 관련 ELS로 2024년 1월에 상환된 물량은 2021년 1월에 발행된 것들”이라며 “만기 상환 금액 중 9172억원은 홍콩H관련 ELS이고, 나머지 물량은 홍콩H 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홍콩H가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이 나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의 손실에 그쳤다. 니케이225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연율로 0.3% 손실이었고, 나머지 ELS는 수익을 확정했다.

하지만 홍콩H 지수를 포함하는 ELS는 연율 기준으로 16.2~18.8%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고, 3년 간의 수익률로 환산하면 48.6~56.4% 수준의 손실을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홍콩H 지수의 2021년 1월 평균이 1만1339이고, 2024년 1월 평균이 5377선이므로 약 52.6%의 하락률을 기록해 ELS 손실률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기상환에서 손실이 일어나자 발행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이미 ELS 발행은 2023년 4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9~11월에 걸쳐 발행금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작년 12월에는 1조86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1조7900억원으로 약 700억원 감소했다.

그는 “ELS 발행 금액 감소의 배경에도 홍콩H 지수 우려감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홍콩H지수 관련 대규모 만기 손실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면서 ELS 발행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홍콩H 지수 관련 ELS의 발행 비율이 급감하고 있는데, 과거 전체 발행 금액의 20% 대의 발행 비율을 기록하던 H지수 기초자산 ELS는 작년 12월에는 14%, 올해 1월에는 351억원 발행되면서 전체 ELS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조기상환도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홍콩H 지수 관련 ELS는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물량 뿐 아니라 최근에 발행된 물량도 부담이 되고 있는데 작년 7월에 발행된 ELS가 대체로 올해 1월에 첫 번째 중간 평가에 들어갔지만 이 중 18%가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조기 상환 실패 금액 중 약 69%에 홍콩H 지수가 기초자산에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31%는 대부분 LG화학 등 주식을 포함하고 있는 종목형 내지는 혼합형 ELS로 조기상환에서도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홍콩H 지수다.

그는 “현재 ELS 조기 상환은 장기간 미상환 되었던 종목들이나 1차 조기상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월에 조기 상환된 장기 미상환 종목들은 2021년 7월 또는 2022년 1월에 발행될 종목들로 이뤄져 있다”면서 “2021년 7월에 발행된 조기상환 금액은 2688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은 코스피200 지수 관련 ELS이고, 2022년 1월에 발행된 조기상환 금액은 755억원으로 이들 종목들은 코스피200 지수를 비롯해 각종 종목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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