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거쳐 거금도로..거금대교 완공 눈앞

국내 최초 복층 다리..자전거 타고 섬 여행
  • 등록 2011-10-30 오후 12:08:31

    수정 2011-10-30 오후 4:30:01

[고흥=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남도는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의 향연이다. 섬은 낭만이자 한편으론 고립의 장소다. 일제가 소록도에 한센병 환자들을 모은 것도 격리를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곳에는 격리 대신 소통이 구조화되고 있다.

흩어진 섬들을 잇는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소록도와 인근 거금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거금도 연도교)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02년 12월 착공된 지 9년만이다. 공사비는 2646억원이 소요됐다.

지난 28일 찾은 한반도 최남단 고흥반도의 거금대교는 이미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2km 길이에 167.5m 높이의 2개 주탑, 84개의 케이블이 상판과 연결돼 있다. 육상 도로와 터널까지 포함하면 공사구간은 6.67km에 이른다.

사장교(斜張橋)인 거금대교는 주탑 2개가 좌우의 케이블 묶음과 연결돼 교량 상판을 잡아당겨 떠받치는 구조다. 묶음 타입의 케이블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됐는데,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리는 옥빛 바다, 연푸른 하늘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록도와 육지를 잇는 소록대교는 2009년 이미 완공됐다. 거금대교가 연말 완공되면 육지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로 들어갈 수 있다.

거금도는 국내 섬 가운데 10번째로 큰 규모(62.08㎢)이며 박치기 명수 프로레슬러 고 김일씨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고향에 전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거금도는 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거금대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복층 구조라는 점이다. 상층부는 2차선 차로이며, 하부는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로 지어졌다.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현대건설은 `휴먼 브릿지`를 표방하고 있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소록도는 실제로 400여마리의 사슴이 방목돼 있다고 한다. 이를 감안해 육상 구간은 야생동물 이동로를 갖춘 환경터널을 만들었다.

김근영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거금대교는 섬사람들의 숙원이었다"면서 "해안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러 오는 관광객들과 섬사람들에게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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