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개혁 외치던 30代 청바지 총리의 사퇴

  • 등록 2016-12-08 오전 6:23:05

    수정 2016-12-08 오전 6:23:05

지난 2012년 청바지 차림의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의 모습. (사진=마테오 렌치 홈페이지)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7일밤(현지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2014년 2월 취임 이후 2년9개월만이다.

렌치 총리를 청바지 총리로 불렸다. 점퍼와 청바지와 즐겨 있던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의 개혁을 이끌 아이콘이었다.

39세의 나이의 렌치는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 이탈리아 총리였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렌치 총리의 등장을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낡은 이탈리아를 바꿀 적임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헌법 개혁 국민투표에서 크게 패하면서 렌치 총리는 결국 짐을 싸게 됐다.

국민투표 직후 사퇴 기자회견을 했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해달라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퇴를 잠시 보류했다. 이날 이날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자 렌치 총리는 곧바로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렌치 총리는 개헌을 통해 이탈리아의 상원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입법권과 정부 불신임권을 없애는 등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했다. 정치 불안의 구조를 깨지 않으면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들은 렌치 총리를 신뢰하지 않았다. 렌치 총리가 개혁을 시도했지만, 이탈리아는 지난해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4%대를 나타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평균 성장률에 한참 모자랐다. 특히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40%에 육박했다. 심각한 이탈리아의 경기 침체는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으로 나타났다.

무솔리니의 파시즘을 경험했던 이탈리아 국민들이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에 막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

렌치 총리는 사표를 제출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놀라운 1천일이었다. 모두에게 고맙다. 이탈리아 만세!”라고 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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