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스피는 상단 2800포인트, 하단 23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는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우상향할 것이다.”
지난해 말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코스피 전망치다. 연초부터 3000포인트 돌파는 물론 3260선까지 올라선 것을 고려할 때 전망치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2800포인트는 수출·기업이익 등 증시 한계 요소까지 반영해 제시한 적정 평균지수”라며 “코스피 3000돌파에 의미를 두기보다 안착이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칫 비관론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단기 과열에 대해서는 경계하면서도 중장기 관점에선 국내 증시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 교보증권은 타 증권사와 비교해 올해 코스피 상단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는데?
△ 시중 유동자금의 유입속도, 투자자들의 심리변화까지 예측하지 못했다. 다만, 우리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제 구현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그 과정에서 현재가 과열인지, 새롭게 정상적으로 레벨업한 상황인지 평가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 현 시점에서 주식투자 해야 할까? 증시 전망 어떻게 하나?
△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보다는 (남들 다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만큼)나의 미래자산이 훼손될 수 있다는 어떤 불안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는 한 증시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어디까지 오른다는 목표를 두기보다는 지금의 높아진 레벨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투자의 기회는 있다고 본다.
-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전략을 제시한다면?
△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은 기업들이 생산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즉 매출만 늘리는 게 아니라 비용도 효과적으로 절감하고 있는 부문이다. IT가 대표적이고,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헬스케어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플랫폼기업도 시장내 주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들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해당 이슈가 확장·확산되는 산업·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또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흐름이 중소형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기업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 지금 장세가 과거 데이터로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의 기초체력과 펀더멘털을 본다면 우리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주식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중장기 관점의 투자 시각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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