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인이 성매매업주"… PD수첩, 집창촌 '경찰-조폭 유착' 고발

  • 등록 2019-07-03 오전 7:57:02

    수정 2019-07-03 오전 8:17:42

집장촌 황제들, 그들이 사는법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MBC PD 수첩이 전국 집창촌의 재개발 비리, 조직폭력단체 연루, 경찰 유착 의혹 등을 다뤘다.

2일 저녁 방송된 PD 수첩은 서울 청량리588, 미아리텍사스, 대구 자갈마당 등 전국 대규모 성매매집결지에서 조직폭력배가 도시재개발 사업에 가담해 성매매업주 등과 갈등을 빚는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제작진은 조폭에게 지속적으로 상납을 하던 성매매업주가 사망한 사고를 비롯, 조폭 두목이 재개발 비리로 10년의 징역형을 받고도 항소심서 형량이 대폭 줄어드는 사례까지 집창촌 재개발과 관련해 벌어지는 각종 의혹을 추적했다.

특히 대구 자갈마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폭이 피해자들의 신고와 고발로 경찰 전담팀까지 꾸려진 상황에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는 상황도 공개됐다. 상납 등 피해를 입은 성매매업주들이 조폭과 연루된 경찰관 10여명의 비위행위를 경찰에 진정하기까지 했으나 수사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진정내용은 매우 구체적으로, 해당 경찰들이 조폭들로부터 돈과 술접대를 받았고, 그 댓가로 단속 정보를 제공했다. 한 경찰 부인이 직접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다는 증언까지 있었다. 한 자갈마당 종사자는 “이 업주가 신랑이 경찰이라고 늘 자랑하고 다녔다”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에 응한 전 대구 달성동파 간부 역시 “대구 5개 경찰서 간부 중에 나에게 돈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경찰에 상납을 하는 대신 단속정보 등을 제공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직 간부는 “경찰 형사계, 수사계, 다달이 회식시켜줬다”며, “관내 형사들 담당 바뀌면 나에게 먼저 인사하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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