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침 의정부 고용센터 앞은 외국인 근로자 신청을 위해 나온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몸싸움과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2~3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며 기다린 사람과 당일 새벽에 온 사람들이 자리다툼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 쿼터인 2만5000명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모시기 위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밤샘 줄서기는 작년 10월에도 나타난 바 있다.
포천에서 가구공장을 하는 중소기업 대표는 “임금이 낮고 교통도 불편해 고졸 출신도 구하기 어렵다”며 “1년내내 채용공고를 내도 찾아오는 청년은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에서 일할 사람이 없는데 무작정 쿼터를 줄이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외국인력팀 정재헌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 10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국내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진 곳에 있는 제조업체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 고용센터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이틀을 기다렸다는 한 제조업체 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만 구할 수 있다면 며칠 밤이라도 샐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