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장훈의 희망 아리랑

현충일 앞두고 연평도서 사비 털어 공연
광복절, 韓체대 수영부와 215km 독도 횡단
성금 모아 한강에 `독도랜드` 건립 계획도
  • 등록 2012-06-05 오후 8:41:44

    수정 2012-06-07 오전 8:12:50

▲ 가수 김장훈이 5일 `연평 아리랑` 공연을 열고 연평도 현지 주민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사진=하늘소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평도(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픔이 있는 곳엔 그가 찾아간다. 그는 홍길동도 짱가도 아니다. 가수 김장훈 얘기다.

김장훈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찾았다. 정확히 1년 전 연평도 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 그는 지난해 이곳에서 `연평 아리랑`이란 이름으로 평화 음악회를 열었다. 2010년 북한군의 포격으로 상처받은 연평도 현지 주민과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의 뒷모습에 연평도 아이들은 "내년에 또 오세요"라며 손을 흔들었고 김장훈은 "꼭 그러겠다"고 했던 터다. 빈말일 수 있다. 김장훈이 다시 연평도를 찾지 않아도 그를 나무랄 사람은 없다.   김장훈이 그간 기부한 금액은 공식 집계된 것만 약 110억원이다. 그의 알려지지 않은 선행까지 더하면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그의 빚은 7억원에 달해 밤업소까지 다닌다. 이번에도 그는 "통장 잔고가 4300만원인데 1차 세금 납부기일을 지키면 1000만원밖에 남지 않아 이를 뒤로 미뤘다"고 했다. 그는 이 돈으로 연평도행 배에 올랐다.

김장훈은 "그분들이 받은 상처는 돈으로 보상할 수 없기에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질적인 지원도 지원이지만 김장훈이 직접 그들과 호흡할 수 방법은 역시 희망을 노래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고요한 연평도, 최고의 오디션 현장 되다

이날 연평도 종합운동장에서 김장훈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주민 500여 명은 한자리에 어우러져 신명 나는 무대를 꾸몄다.

15명의 주민이 출전한 노래자랑이 시작되자 고요하던 연평도는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삶의 애환이 담긴 할머니의 구성진 가락부터 깔깔대며 재롱을 부리던 옆집 꼬마아이의 최신가요까지. 음정과 박자가 틀려도 상관없다. 꼴찌도 없었다. 행복한 웃음만이 가득했다. 세상서 가장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오디션 경연장이었다.

축하 무대에서 김장훈이 나섰다. 주민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포옹을 나눈 그는 `DOC와 춤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다함께 차차차`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곡을 신바람 메들리로 불러 흥을 돋웠다. 자신의 히트곡 `난 남자다` 등도 잊지 않았다. 익살스러운 춤과 장난기는 여전했지만 진심이 묻어났다. 무대에 난입한 취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러브샷`이 있을 뿐이었다.   트로트 가수 금잔디와 연세대학교 풍물패 연합 `단풍연`의 장단도 현지 주민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김장훈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900인분의 돼지고기와 꽃게, 막걸리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서로 주고받는 잔에 담긴 술은 정이 듬뿍 담겨 오갔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가 돼 희망을 노래했다.

◇ 8·15 광복절엔 독도..심장이 요동친다

김장훈은 독도와 일제 강점기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 요구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매체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그는 자비를 들여 관련 광고를 꾸준히 게재 중이다.

이 일환으로 그는 한국체육대학 수영부 학생들과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 독도 횡단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8월13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서 출발해 215km의 거리를 릴레이 헤엄쳐 15일 독도에 도착할 계획이다.

김장훈은 "육지에서 출발해 독도까지 대학생들이 맨몸으로 건넌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을 친다"며 “나 또한 함께 참여해 물질적, 정신적인 모든 지원뿐 아니라 혹독한 훈련을 거쳐 횡단에 동참하고 싶다"고 바랐다.

◇ 한강에 `독도랜드` 건립 계획..지원·동참 호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장훈은 독도와 동해에 관한 5개년 대규모 국민 프로젝트 구상을 마쳤다. 그는 이날 선상 기자회견에서 한강에 `독도랜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차세대 신소재로 평가받는 `그래핀`(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형태로 결합한 신소재로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강도를 자랑한다)을 이용해 만들겠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그의 혼자 힘으로 될 일은 아니다.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들과 협의 연구하고, 서울시 등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김장훈은 "독도 관련 사단 법인을 만들겠다"며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에도 반드시 독도 관련 박물관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어 "한강 르네상스라고 하면서 랜드마크로 내세울 만한 마땅한 것이 없는 형편이다. `독도랜드`를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처럼 만들고 싶다"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 관련기사 ◀ ☞가수 김장훈의 `아름다운` 세금 납부 연기 ☞김장훈發 NYT 위안부 광고에 무릎 꿇은 독일 前총리 등장 ☞`놀러와` 김장훈 촛불집회 발언 편집..제작진 "외압無" ☞김장훈, 韓체대 수영부원들과 수영으로 215km 독도횡단 ☞김장훈, 100억 더 쏜다..`기부천사` 세계로 날갯짓 ☞이런 `구민가수`를 봤나..김장훈의 작지만 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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