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중동지역 불안감 고조 속 금융시장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바로 반응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출현으로 유가 하방 경직성이 높아져 고유가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이 자극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뜩이나 미국의 고용 호조, 물가 불안 속에 이스라엘 전쟁, 국제유가 상승 우려까지 보태진 상황이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안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가 확인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금융환경은 긴축적으로 변화했다”며 “주가 하락 속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기등급 스프레드 반등폭이 커졌다.
은행들도 자금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안 연구원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안정을 보이는 미국 은행업의 불안감이 재부각될 수 있다”며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 내외까지 오른 후 하락했고 현재 5%에 육박하는 미 국채 10년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미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은 더욱 증가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당장 긴축적인 금융환경을 이유로 정책금리 하락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고금리 장기화 속 높은 시장금리 수준이 고착화될 경우 금융불안감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추가적 불안 존재시 통화긴축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의 현실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향후 재할인 이용 창구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의 잔액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잔액 증가세 확대가 은행들의 자금 압박 증대 및 금융불안 우려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