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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을 확정하고 오는 6월 미국으로 출국을 앞둔 안지현(23)씨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2월 상명대 디자인학부(패션디자인 전공)를 졸업한 안씨는 일찌감치 해외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이때 국내 기업 취업에 얽매이기보다 일자리 기회가 많고 근무환경도 좋은 미국에서 패션디자인 관련 업무를 배우겠다고 마음 먹었다 .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청년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 ‘K-스쿨’ 과정에 참여해 미국 패션산업실무전문가 양성과정을 지난 14일 수료했다. 안씨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구직자와 해외기업 간 매칭을 통해 미국 뉴저지에 있는 패션기업 ‘Halifax of Palisade LLC’에 입사를 확정했다. 안씨는 이곳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할 예정이다.
K-스쿨·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갖춰
산업인력공단은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K-Move’ 사업을 2013년 도입했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K-Move 스쿨, 청해진대학 등 맞춤형 훈련과 멘토링, 일자리 알선, 장려금 지원을 통해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안씨가 참여한 K-Move 스쿨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어학, 직무능력, 문화적응 등 맞춤형 연수과정 수료 후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만 34세 이하자를 대상으로 장기과정(6~12개월), 단기과정(3~6개월)으로 나눠 시행한다. 공단은 장기과정에는 1인당 최대 800만원, 단기과정에는 최대 580만원을 지원하며 이 비용은 교육기관에 지급한다.
공단은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하고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장려금도 지급한다. 중동 및 신흥국 취업 성공자에게는 최대 400만원을, 그 외 국가에 취업한 사람에게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단 본인·부모·배우자 합산소득 8분위(월 621만 8775원) 이하자만 대상이다. 해외진출 성공 경험이 있는 멘토 255명이 해외진출희망 청년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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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e 사업 시행 이후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취업이 늘고 있는 데에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산업인력공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이 함께 주관하는 해외취업 설명회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야마나시현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도쿄 일렉트론’에 입사한 김대호(28)씨도 이 설명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씨는 “일본에 취업한 친구의 조언으로 지난해 해외취업 설명회에 참석했던 게 일자리를 구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면서 “일본어를 특출하게 잘 하지 않아도 업무능력을 갖추면 취업할 수 있다는 팁도 얻었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도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를 ‘2017 K-Move Week’(해외취업주간)으로 지정했다. 같은달 11일과 12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에서 올 상반기 해외취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Move 사업을 총괄하는 K-Move 센터는 서울에 한 곳 뿐이지만 다음 달 부산에 한 곳을 추가로 연다. 해외에서는 14곳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