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일원에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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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주말에만 전국에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70헥타르 이상을 태우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북 포항시 용흥동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 전국각지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임야 50헥타르가 불탔다. 호흡기 이상 등 주민 2명이 경상을 입었고 건물 45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 179명이 발생해 각각 인근 마을회관과 교회에 각각 대피 중이다.
임야 5헥타르가 불탄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지역에서 진화돼 잔불 정리 중이다. 주민 안창태(남·79세)씨가 사망했고 1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14명 중 13명은 모두 퇴원한 상태다. 화재 피해를 입은 56채 중 28채가 전소했고, 이로 인해 이재민 117명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경북 봉화, 전북 고창, 제주시 연동 등에서도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날씨가 건조하고 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올라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영농준비에 나선 주민들이 방충 작업을 위해 논·밭을 태웠기 때문이다. 불장난으로 포항 산불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는 중학생 A(12세)군 등 3명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산불취약지에 관련 공무원 배치하는 한편 비상근무 체계 유지하고 있다. 소방당국 또한 전국적으로 특별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아직 큰불이 잡히지 않은 곳이 많고 잔불정리 중이더라도 피해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