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트라우마에 벌써부터 걱정…‘절약템’ 찾아 발품도

이른 추위에 "다가올 겨울이 무서워"
시민들 냉수 빨래에 겹겹이 옷 껴입어
한 푼이라도 아껴야…보온용품 급상승
뽁뽁이 붙이고 수도꼭지 방향까지 신경
  • 등록 2023-11-26 오전 11:43:23

    수정 2023-11-26 오전 11:43:23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1. 서울 강서구에서 3년째 자취 생활 중인 박모(33)씨는 외출할 때마다 수시로 보일러를 확인한다. 지난해 난방비 요금 폭탄을 맞은 이후 필요 이상의 난방 가동을 막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기 때문이다.

2. 서울 성북구에 사는 신혼부부 이모(29)씨와 정모(29)씨의 최근 관심사는 ‘난방비 절약템’이다. 최근 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마이너스(-)를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들 부부는 보온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는 제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서울 롯데하이마트 한 매장에 진열된 난방가전(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이른 혹한 추위가 닥쳤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등에 혼자 거주하는 자취생과 사회초년생 등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겨울이 벌써부터 무섭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단열 용품을 사거나 집에서 외투를 입고 생활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나선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절약 꿀팁에는 수도꼭지 방향까지 신경쓰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26일 검색량 지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난방텐트’, ‘전기장판’, ‘뽁뽁이’, 내복‘ 등 난방·보온 관련 용품 검색량 지수는 지난 13일 97까지 급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약 4.6배(21) 많은 검색량이다. 작년에는 12월에서야 검색량 지수가 100에 달했는데 작년보다 한 달이나 먼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을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기모 내의와 방한 슬리퍼, 경량 패딩 등 겨울철 실내에서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의류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일상 속 난방비 절약 꿀팁도 전파되고 있다. 창문에 단열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붙이거나 바닥에 카펫·러그를 까는 전통적인 방법부터 집안 전체에 보일러를 트는 대신 난방 텐트와 전기 매트로 실속을 챙기는 방법도 공유됐다. 외출할 때 보일러를 끄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게시글도 있었다. 전원을 다시 켜고 보일러의 물을 데우기 위해 많은 양의 가수가 소모된다는 지적이다. 물을 틀지 않더라도 화장실·부엌 개수대의 수도꼭지를 냉수 방향으로 돌려놓거나, 보일러와 가습기를 함께 트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나 반려동물을 위한 방한용품 정보를 공유하는 글도 이어졌다. 회원 수가 200만인 한 포털 사이트 반려견 카페에는 “강아지가 미용한 이후 추위를 유독 많이 타는데 방법이 있느냐”는 글이 올라왔고 “소형 전기난로를 틀어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수 사용량을 줄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지역 모임 카페에는 “양말이나 수건은 냉수로 빨래하고 있다”, “집에 있는 게 추워서 빨리 학교나 카페로 나선다” 등의 경험담이 게시됐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구모(30)씨는 “평소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며 “난방비 절약팁은 가계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