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흐르는 듯한 롱 웨이브 헤어와 짙은 색 입술의 메이크업으로 변신을 해보자. 고전 할리우드 배우의 글래머러스한 룩이 이번 시즌 뷰티 트렌드로 떠올랐다.
눈부신 광택의 화려한 의상들로 대표되는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는 이번 시즌 한결 정돈된 스타일의 40년대 룩을 발표하면서 매트한 질감의 다크 레드로 입술 색을 표현했고, 역시 40년대 패션에 주목한 구찌도 매끈하게 정리된 피부 위에 깔끔한 라인의 와인빛 립을 매치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러시아를 테마로 컬렉션을 준비한 베라 왕은 찬바람을 맞은 듯 창백한 피부의 모델들에게 입술선 끝이 약간 번진 느낌으로 자두 색 립 컬러를 그려 넣었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액세서리로 모자를 선택한 디자이너들은 깊게 눌러쓴 모자 아래로 짙은 색 입술만이 보이도록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이라인도 블랙으로 진하고 강하게 그려 넣는 방법이 주를 이룬 가운데, 더욱 두껍고 길게 덧칠해 입술보다 눈을 강조하는 메이크업도 시도되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에게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루이 비통 컬렉션에서는 모델들의 입술을 부드러운 립밤 만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대신 블랙의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눈 위 라인을 넓게 칠하고 눈꼬리도 길게 올려 깊은 눈매를 만들었다.
옆 가르마의 긴 머리에 굵은 웨이브를 주어 물결치듯 흘러내리도록 연출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롱 웨이브 헤어의 흐름이 캣워크를 장식한 가운데 20년대 플래퍼 룩을 재현한 폴 스미스는 단발머리에 웨이브를 가미한 스타일로 보다 경쾌한 느낌을 전하기도.
매일 아침 정성들여 헤어 세팅을 하기가 번거로운 생각이 들더라도 올 가을엔 좀 더 부지런을 떨어볼 것.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깔끔하게 그린 짙은 입술, 눈썹, 아이라인까지 연결되는 이번 시즌의 뷰티 트렌드는 바로 정돈된 느낌의 글래머러스 레이디.
귀찮아 게으름을 피우다보면 레이디 이미지와는 점점 멀어질 테니까.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