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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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신한금융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사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모바일 송금 서비스 업체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이른바 ‘토스은행’ 출범을 준비하다가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토스은행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토스 측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방향, 사업 모델 등에 이견이 있었다”며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 진행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신한 측은 “토스가 신한금융이 빠지는 것을 요청해 신한이 이를 수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앞서 지난해 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최대 2개를 신규 인가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사업 참여 후보군은 ‘토스은행’과 ‘키움은행’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키움은행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며 키움증권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최대 주주로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신한금융의 토스은행 불참 결정으로 기존 양강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토스은행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 외에도 현재 대형 손해 보험사인 현대해상, 모바일 부동산 중개 업체인 ‘직방’,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제공 업체인 ‘카페24’, 소상공인 매출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자본력이 탄탄한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주주 구성과 자본 확보가 토스은행 출범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27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고 4~5월 심사를 거쳐 5월 중 예비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