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실탄 많다" 자신했지만…시장의 눈은 달랐다

자산매입 재확대 카드 안 꺼낸 연준
기대 컸던 시장, 연준 실망 매물 속출
테슬라, 애플 등 기술주 일제히 내려
코로나 백신 언제 나오나… 불확실성↑
  • 등록 2020-09-18 오전 6:50:48

    수정 2020-09-18 오전 6:50:4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증시 조정 양상의 ‘소방수’를 자처한듯 “아직 실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은 실망한 눈치다. 코로나19 백신 불확실성, 추가 부양책 교착 등 악재가 많은 가운데 믿을 구석이 없어졌다는 판단이다.

연준 실망감+기술주 하락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1만910.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4% 내린 3357.0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0.47% 떨어졌다.

연준 실망감과 기술주 하락이 겹치며 장중 내내 약세장을 보였다. 전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직후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0.00~0.25%)를 시사하는 나름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카드를 꺼냈으나, 연준을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가 워낙 컸다. 연준이 기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까지는 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례적으로 의회를 향해 추가 부양책을 촉구한 것 역시 의구심을 자아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최고채권전략가는 “연준 인사들이 재정정책을 호소한 걸 본 적이 없다”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그런 호소가 나왔을 때마다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줬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를 이끌다시피 하는 기술주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4.15% 내린 주당 42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경우 1.60% 떨어진 110.34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2.25%), 페이스북(-3.30%), 마이크로소프트(-1.04%), 알파벳(구글 모회사·-1.66%), 넷플릭스(-2.82%) 등의 상황도 비슷했다.

코로나 백신은 언제 나오나

코로나19 백신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시점을 두고 “내년 2~3분기”라고 했으나, 곧장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1억회분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논쟁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둘의 엇갈린 발언을 두고 “코로나19에 대한 일치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했을 정도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6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주(88만4000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5만건)보다 다소 많았지만, 3주 연속 100만건 미만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최악이라는, 기존 시각은 그대로 이어졌다.

부동산 관련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1% 감소한 141만6000채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수치다.

마이너스 금리 시사한 BOE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1% 상승한 25.4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7% 하락한 6049.92로 마감했다. 영국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이번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10%로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란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또 시사해 주목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36%, 0.69%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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