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됐지만 머리 빠지고 미각 잃어"…코로나 후유증 호소 잇따라

  • 등록 2020-08-23 오전 10:57:31

    수정 2020-08-23 오전 11:27:01

(사진=알리사 밀라노 SN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후유증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할리우드의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탈모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알리사가 함께 올린 영상에는 그가 머리를 빗자 머리카락 수십 가닥이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건 4월이지만 아직도 여러 증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알리사는 후각 상실, 현기증, 가슴통증, 단기 기억력 상실, 우울증, 생리불순 등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미국프로농구 선수 뤼디 고베르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알린 바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47번 환자’인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가 완치 후 5개월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피로감 등을 지목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증상이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운영하는 ‘부산47’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완치’라는 말에, 여전히 퇴원 때 가슴, 배에 통증과 여러 다른 통증이 있었지만, 집에서 요양하면서 체력이 회복되면 나아질 줄 착각했다”면서 “수개월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치자’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이)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고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완치 판정받고 퇴원했지만 요즘도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특히 보건 당국과 병원들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해보고 여러 병원에 방문해도 모두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순간 ‘완치’되고, 체력이 떨어졌거나 독한 약의 부작용이라는 말뿐”이라며 “어떤 정보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이 공식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나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페이지 개설 후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겪는 회복자 2명의 연락까지 받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