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살린 ‘태후’ 김은숙, tvN 빛낸 ‘시그널’ 김은희

  • 등록 2016-02-26 오전 10:39:27

    수정 2016-02-26 오전 10:39:27

KBS tvN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스타 작가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는 낯선 땅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의 이야기다. 지난 24일 첫 방송돼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겼다. 화제성은 이를 압도한다.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주연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130억 원이 투입된 사전 제작 드라마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그리스 로케이션 등 이국적인 풍광과 공들여 연출된 화면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끌고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김은숙 표’ 대사다. “애기야 가자”(파리의 연인),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시크릿가든),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등 감성을 자극하는 명대사들이다. 유치하지만, 로맨스 드라마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맛이 있다. 25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2회에서도 “난 태어나서 지금이 가장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직전”이란 시진(송중기 분)의 대사가 여성 시청자들의 귓가를 간질였다.

‘시그널’(연출 김원석)은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 받고 있다. 무전으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가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매번 새로운 미제 사건이 등장해 흥미를 자극하는 가운데, 인물들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조금씩 베일을 벗는다. 김혜수 조진웅 등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흡입력 높은 전개와 세려된 연출 덕분에 “웬만한 영화 보다 낫다”는 반응이다. 납치된 여성을 연기하고자 직접 비닐봉투를 쓴 김혜수 등 배우들의 호연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덕은 탄탄한 짜임새다.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거듭난 김은희 작가의 저력이다. ‘시그널’은 1990년대와 20년 후인 현재를 오간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 있어, 설정이 엉성하면 허술해 보이기 십상이다. ‘시그널’ 속 사건과 사건은 치밀하게 연결돼 있다. 대도사건이 현재에는 대학교수 딸 납치 사건, 과거에는 김지희 살인사건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식이다. 향후 전개를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나아가 ‘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은 각 채널 내에서 의미를 지닌다. ‘태양의 후예’ 덕분에 KBS는 지난 2013년 ‘비밀’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사이 ‘감격시대’ ‘조선총잡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사의 신 객주’ 등이 방송됐지만 15% 고지를 넘지 못했다. 매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시그널’은 ‘미생’에 이어 tvN 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대도사건은 시대의 부조리와 가진 자들의 횡포를 이야기했다. 때문에 ‘시그널’은 그저 소비되지 않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갓 시작한 ‘태양의 후예’와 반환점을 돈 ‘시그널’. 시청자들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당분간 볼거리가 고정됐다며 반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타작가 전성시대를 만들어 가는 김은숙, 김은희 두 작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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