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겨우 손익분기점 회복…바닥 찍고 반등 조짐

0달러 추락 후 4달러대 간신히 올라와
상반기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이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수요 증가 기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 요인 상존
  • 등록 2023-06-04 오전 11:23:44

    수정 2023-06-04 오후 12:44:39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유사 수익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최근 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마진 높은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컸던 정유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로 본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수익이 악화한다는 뜻이다.

정제마진은 지난 4월 둘째 주 3.9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셋째 주 2.5달러까지 떨어지더니 그달 28일에는 올들어 연중 최저치인 0.81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4월에는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팔아도 사실상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바닥을 찍은 정제마진은 5월 첫째 주 2.6달러로 반등해 최근 손익분기점인 4달러 수준을 간신히 회복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회복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고유가로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5조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던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5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와 달리 리오프닝(재개장)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산업활동 증가와 소비 확대, 이동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여줬다”며 “하반기에는 최악의 시기를 딛고 상반기보단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이제 막 침체 국면을 벗어난 상황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본다. 다만 드라이빙 시즌(여름 휴가철 휘발유 성수기)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와 항공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제한적으로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를 전월 예상 대비 20만 배럴/일 상향한 1억200만 배럴/일로 조정했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 내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근거로 들었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첫째 주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재고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7% 낮은 2억19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올해 1분기 10달러 안팎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다가 2분기 들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겨우 손익분기점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름철 성수기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 요인과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하락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큰 폭의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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