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극계 화제작 '그믐…' 1년 만에 재공연

장강명 작가 동명 소설 무대화
각종 연극상 휩쓸며 작품성 인정
내달 9~27일 남산예술센터
  • 등록 2019-09-26 오전 7:55:58

    수정 2019-09-26 오전 7:55:58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2018년 공연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화제작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원작 장강명, 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이 오는 10월 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재공연에 오른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남산예술센터과 극단 동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지난해 9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했다.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공연 베스트7’에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작품은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을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온 남자와 그의 연인이었으며 현재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그리고 남자가 죽인 동급생의 어머니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전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단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시간의 개념을 뒤집어 극을 구성했다. 그믐날 자신에게 들어온 ‘우주 알’을 받아들인 남자는 과거부터 미래까지 동시에 바라보며 사람들의 기억 속 고통을 어루만진다. 관객은 해체된 시·공간 속에서 한 남자의 세계를 조각난 이야기와 파편화된 장면으로 만난다.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던 원형 무대도 이번 재공연에서 다시 등장한다. 원형의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저마다의 세계를 표현하며 끊임없이 돌고 도는 몸짓을 만든다. 이는 과거에 대한 기억, 기억에서 비롯된 고통과 분노, 현재에 대한 위로를 의미한다.

강량원 연출은 “소설을 읽었다면 책과 연극을 비교하는 재미를, 읽지 않았다면 공연을 통해 작품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의 대사인 ‘과거로부터 널 지켜줄게’를 인용해 “이 작품이 기억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덜어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8일과 19일 공연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해설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2018년 공연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2018년 공연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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