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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치 않다. 미국은 삼성전자(005930)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을 압박하며 자국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14%에서 2018년 24%로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19%로 전년대비 약 21% 감소했다. 특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D) 국가 내 주요 21개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2014~2018년)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16위(삼성전자)와 17위(SK하이닉스(000660))에 머물렀다. 중국의 SMIC와 화홍, 칭화유니그룹이 1·2·4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마이클론과 퀄컴, 인텔도 5·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그간 우리나라 제1의 수출 상품인 반도체가 지금의 세계적 입지를 갖추기까지 기업 홀로 선방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에 더해 일본 수출규제까지 여러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세계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 우리나라도 연구개발(R&D)과 세제혜택 등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