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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66억4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8억7000만달러 흑자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한 달 전(82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7억달러 흑자폭이 줄었다.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0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820억달러 달성에 더 가까워졌다.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흑자폭은 56억4000만달러로 1년 전(70억8000만달러)보다 1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8월 통관수출 기준 석유제품이 53.9%, 화공품이 49.5%, 반도체가 41.5%, 승용차가 16.5%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입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투자 지속, 소비 확대 등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가스가 177.7%, 석유제품이 134.1% 증가하는 등 원자재가 79.1% 늘었고, 전기·전자기기(26.4%) 등의 증가에 자본재 수입도 21.6% 증가했다. 소비재 역시 수입식품 등 직접소비재(20.4%) 등의 영향으로 16.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넉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폭도 1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루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서비스수지 내 운송수지는 지난 7월(15억9000만달러)까지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8월에도 15억2000만달러로 흑자를 지속한 영향이다. 물류 적체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8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보다 무려 264.9% 급등하면서 운송 수입은 41억7000만달러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내 여행수지는 6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내 배당소득수지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수입이 해외현지법인 등으로부터 증가해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및 채권 등 간접 투자는 53억8000만달러 증가해 작년 4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가 46억6000만달러 증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채권 투자도 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등 간접투자는 31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14억3000만달러 증가로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가 45억5000만달러 감소하면서 감소세 이어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