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상승폭을 높혀갔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원 환율도 올라가고, 달러-엔 환율이 소폭 하락하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외환당국이 엔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할 개연성이 적기 때문에 원화의 엔화 따라잡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화 약세가 주춤해진다면 달러-원 환율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40원대로 올라서며 고점을 높혀왔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의해 추가 상승이 막히며 장중 상승폭은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1040원 후반대에선 저항선이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중국 등의 제조업 지표 발표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해질 경우 시장에선 글로벌 달러 강세를 한 번 더 밀어붙일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다. 일본의 경제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 외신을 통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