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사업이 대세"…M&A시장 달아오른다

  • 등록 2016-07-27 오전 6:50:00

    수정 2016-07-27 오전 6:5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바이오·제약업계 인수·합병(M&A)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바이오·제약사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비(非)제약사들과 생산시설 확대를 노리는 바이오업체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텔콘 올들어 세 곳 인수…바이오스마트도 눈에 띄어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A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바이오·제약업체는 바로 텔콘(200230)이다. 텔콘은 올들어서만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 3곳을 잇따라 인수한데 이어 지금도 한일진공컨소시엄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피엠테크(042040)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텔콘이 포함된 한일진공컨소시엄은 케이피엠테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케이피엠테크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텔콘이 100억원, 한일진공이 1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만큼 앞으로 텔콘이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텔콘은 앞선 지난 4월 의약품 제조와 원료공급 기업인 셀티스팜을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중원제약을 품에 안은데 이어 지난 4일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비보존도 인수했다. 텔콘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자회사 셀티스팜과 중원제약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텔콘은 통신장비 전문기업으로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바이오·제약 기업들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자장비·기기 전문기업이었던 바이오스마트도 지난달 오스틴제약을 인수했다. 오스틴제약은 한국웨일즈제약이 사명을 바꾼 회사로 한 때 연매출이 400억원대에 달했던 기업이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채권단 반대로 실패한 뒤 바이오스마트에 인수됐다. 바이오스마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신용카드 부문 69%, 화장품 부문 31%, 기타 부문 3%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시설 구축 위한 바이오기업들 러브콜 줄이어

바이오기업들 역시 제약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 디에스케이 자회사인 프로톡스는 중소제약사 메디카코리아 지분 51%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80억원 규모다. 프로톡스는 신개념 보툴리눔제제인 ‘프로톡신’을 개발하고 있고 관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메디카코리아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레고켐바이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한불제약을 인수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한불제약의 사명을 레고켐제약으로 바꿨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화일약품과 함께 비티오생명제약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동안 바이오·제약사들의 M&A는 다소 정체돼 있었다. 바이오·제약업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R&D)비 등 적잖은 비용과 비교해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약가 인하와 각종 정책적 규제로 수익을 올리기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제약업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바이오·제약사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정부도 올해를 ‘바이오·제약분야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해’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바이오·제약이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만에 바이오·제약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며 “바이오·제약기업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중소 바이오·제약사를 인수하겠다는 러브콜이 꽤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덩치를 키운다고 모든 기업들이 무조건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M&A나 지분 투자 등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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