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부양책 타결 대선 전 어렵다" 므누신 한마디에 시장 '털썩'

부양책 바라보던 시장, 기대 무너지자 '털썩'
므누신, 밀컨 연사 나서 "대선 전 타결 어렵다"
"백신 가기 전 '가교 역할' 부양책 사라지나
시장 실망 역력…므누신 발언 직후 하락 전환
커지는 2차 팬데믹 우려…투자심리 더 얼려
  • 등록 2020-10-15 오전 7:07:55

    수정 2020-10-15 오전 7:07:55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에 나서고 있는 그가 “대선 전 타결이 어렵다”고 하자, 장 초반 상승 중이던 주가가 갑자기 하락 전환했다. 부양책 협상에 흔들려 이틀째 약세를 보인 것이다.

므누신 장관 한마디에 증시 ‘털썩’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2만851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내린 3488.6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0% 떨어진 1만1768.73을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 36억2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9.68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7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경제지표 역시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았다.

하지만 장중 굵직한 뉴스가 나오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므누신 장관이 이날 화상으로 열린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와 “지금 시점에서 볼 때 대선 전에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는 건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그간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던 기저에 부양책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관측이 깨져버린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부양책 타결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세부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협상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므누신 장관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측은 “생산적인 논의를 벌였지만 타결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인사는 오는 15일 다시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금명간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므누신 장관이 이날 밀턴 글로벌 컨퍼런스에 나온 시각은 오전 11시30분이다. 3대 지수는 이때를 기점으로 일제히 전거래일 대비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더 키웠다. 뉴욕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시장은 추후 몇 달간 추가 재정 지원이 없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부양책은 백신으로 가기 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갈수록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투심 얼어붙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차츰 커지는 것도 시장에 악재다. 최근 미국은 연일 5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입원 환자 수는 8월 말 이후 최다 수준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2차 팬데믹 우려는 커지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27% 오른 26.4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5935.06메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2% 하락한 4941.6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는 0.18% 떨어진 3273.28에 마감했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7% 소폭 오르며 1만3028.0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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