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올해 연간 성장률 2.6% 하향, 물가 상승률 3.9% 상향 조정"

현대경제연구원,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순수출 줄고 설비투자 둔화
국제유가 연간 100달러대 우려, 물가 상방 압력
  • 등록 2022-04-17 오전 11:00:00

    수정 2022-04-17 오전 11: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 것이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난해 큰 폭 성장한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올해 크게 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국제유가가 연간 100달러선을 웃돌면서 고(高)유가 시대가 길어질 수 있단 판단에 물가 상승률 연간 전망치는 4%에 가까울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을 수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위험을 반영하기 이전 2.8%에서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4%에 가까운 3.9%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나 작년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연간 성장률 2.6%대로 추가 하락…대내외 악재 多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절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감소될 것을 전제로 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작년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방역수칙 완화 정책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정상화,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재개 등에 올해 3.4% 연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소비심리와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비투자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올해 1.8% 증가에 그칠 것이다. 작년 연간 8.3% 증가에 비해 큰 폭 둔화된 것이다. 대내외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지속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친환경 관련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작년 기저효과, 수출 증가폭 둔화를 감안하면 투자 요인이 크지 않고,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는 작년 1.5% 감소한 것과 달리 올해는 2.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계획 지속 등이 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호했던 주택 수주, 착공실적 등이 주거용 건축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비주거용 건축 투자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기 신도시 보상 및 착공 지연,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건설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간 4%에 가까워…고유가 장기화 우려

소비자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간 3.9%를 기록, 4%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확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악화 가능성 또한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개선에 따르는 수요 확대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산유국 갈등 지속 등에 따라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지속적으로 웃돌 가능성이 있다.

주원 실장은 “국내 경기 회복세 지속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공급측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올해 실업률이 3.5%로 전망되면서 지난해(3.7%) 보다 하락하고,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고용 충격의 기저효과 완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자동화설비 등 무인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주원 실장은 “경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재정정책의 집행 효율성을 강화하고 민생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에너지 및 원자재 등의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외교 강화 등 외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