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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을 수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위험을 반영하기 이전 2.8%에서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4%에 가까운 3.9%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나 작년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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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성장률 2.6%대로 추가 하락…대내외 악재 多
민간소비는 작년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방역수칙 완화 정책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정상화,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재개 등에 올해 3.4% 연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소비심리와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설비투자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올해 1.8% 증가에 그칠 것이다. 작년 연간 8.3% 증가에 비해 큰 폭 둔화된 것이다. 대내외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지속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친환경 관련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작년 기저효과, 수출 증가폭 둔화를 감안하면 투자 요인이 크지 않고,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는 작년 1.5% 감소한 것과 달리 올해는 2.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계획 지속 등이 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호했던 주택 수주, 착공실적 등이 주거용 건축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비주거용 건축 투자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기 신도시 보상 및 착공 지연,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건설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간 4%에 가까워…고유가 장기화 우려
주원 실장은 “국내 경기 회복세 지속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공급측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올해 실업률이 3.5%로 전망되면서 지난해(3.7%) 보다 하락하고,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고용 충격의 기저효과 완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자동화설비 등 무인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주원 실장은 “경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재정정책의 집행 효율성을 강화하고 민생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에너지 및 원자재 등의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외교 강화 등 외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