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통안채 물량 주의보

  • 등록 2005-03-18 오전 9:05:30

    수정 2005-03-18 오전 9:05:30

[edaily 강종구기자] 수급 호전을 즐기고 있는 채권시장이 결국 지표금리 3%대 진입에 성공했다. 4.0%를 중심으로 팔자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돈의 힘에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3%대 진입 이후의 수급과 펀더멘털이다. 그리고 3%대 지속가능성에 대한 첫 테스트는 18일 예정된 통안채 창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수급이 좋다`는 시장의 인식을 한꺼번에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량도 물량이거니와 이후 한은의 통안채 발행 및 판매 전략의 밑그림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최대 6조원까지의 창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18일 만기를 맞는 통안채가 2조원, 주후반으로 하면 4조7000억원 거기에 RP매각 만기도래분이 3조원. 이번주 3조원의 통안채가 발행됐지만 그래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다. 외환보유액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채권시장이 유동성을 즐겼다는 것은 어디선가 유동성 공급이 터졌다는 것인데 가장 큰 곳은 아무래도 해외부문. 즉 해외 환투기세력의 달러매물을 받아들이면서 한은에서 풀린 원화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름새 증가액이 46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올들어 한은이 통안채 물량 조절에 상당한 신경을 썼던 것은 주지의 사실. 초단기채 발행을 늘리며 시장의 부담을 줄여 왔고 특히 장기금리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어쩌면 초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인해 필요한 만큼의 통안채 발행을 하지 못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은의 설명대로 영원히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 단기채 비중을 줄이고 만기가 긴 통안채 발행을 늘려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고 시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한은은 가능한한 시장의 충격을 피해 보려고 하겠지만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차환발행 물량이 적지 않거니와 신규 발행 수요도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정자금 방출의 경우 세수가 많아지면 통안채 발행 부담을 줄여주지만 외환시장 개입으로 쌓인 유동성은 초단기채 통안채로 흡수하기 힘들어진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연초 금리 급등이후 안정을 찾는 단계에서 채권시장에서 강하게 제기됐던 4월 금리 급변동 가능성이다. 연초 전문가들은 4월을 전후한 기간에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펀더멘털과 수급 모두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회복 조짐이 커질수록 장기금리에 대한 정부와 한은의 배려 필요성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하나고, 장기물 발행을 더 이상 늦추기 힘든 시간적 한계도 4월을 전후해 가장 커진다는 지적이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소비가 살아나는 속도에 밀접하게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한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하락의 힘이 똑같다면 둘을 합쳐 물가에 중립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두 변수의 흐름이 어떻게 갈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 수준을 계속 경신하고 있어 당장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000원에서 지지된 이후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방파제도 낮아진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도 있다. 결국 물가에 주는 영향과 성장에 주는 영향의 어느쪽에 무게중심이 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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