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이승만 재평가' 시사한 尹…'통일 한반도' 언급도(종합)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외교독립운동에 나선 선각자들도 있어" 이승만 재평가 함의
"3·1운동 통일로 완결…통일 한반도 향해 나아가야"
  • 등록 2024-03-01 오전 11:59:11

    수정 2024-03-01 오전 11:59:44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05주년 3·1절을 맞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발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500여명을 포함해 사회 각계 대표와 주한외교단, 학생, 시민 등 총 1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을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이 펼쳐졌다”며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무장독립운동을 벌인 투사들이 계셨다. 국제정치의 흐름을 꿰뚫어 보며, 세계 각국에서 외교독립운동에 나선 선각자들도 있었다. 우리 스스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문화독립운동에 나선 실천가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과소평가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독립운동을 재평가해 다른 독립운동과 똑같은 업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는 이 전 대통령 기념관 설립을 추진할 정도로 ‘건국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자칫 ‘이념논쟁’에 휩싸일 수 있기에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건 피했다.

윤 대통령은 “제국주의 패망 이후, 우리의 독립을 보장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모든 선구적 노력의 결과였다.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땀이 모여, 조국의 독립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 온 국민과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이 자랑스러운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저와 정부는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한일수교 정상화 60주년…양국 관계 도약 기대”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과 금융,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텁게 협력하고 있고, 지난해 양국을 오간 국민들이 928만명에 달한다”며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통일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통일은 비단 한반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의병으로 일제에 맞선 고(故) 윤상형 선생의 유족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립선언서 낭독·기념공연 등 진행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기념식은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을 시인 타고르의 ‘동방의 빛’으로 형상화한 오프닝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이어 주제 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5인에 대한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올해 기념식의 주제 영상은 종교·계층을 초월한 최초의 대중적·평화적 항일운동이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의 초석으로서의 3·1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외교독립·무장독립·실력양성 등의 제 분야에서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이 보다 의미있게 국민과 공유될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로 분한 배우들이 당대 복장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뮤지컬 퍼포먼스로 열렸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독립을 염원한 선열들의 송가(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한국행진곡’)와 후손들의 답가(‘나의 영웅’)를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어린이·시니어 세대 연합 합창단이 함께 불러 통합과 연대의 의미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만세삼창은 학생과 독립유공자 후손 대표 4인이 자주독립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다짐을 한 후, 이어 참석자 전원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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