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사진)은 지난 18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와의 '3D 논쟁'과 관련, "소비자들이 우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수 차례나 강조했다.
'3D 논쟁'이란 글로벌 1,2위 TV제조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3D TV의 해상도 등 화질을 놓고 지난 한달여간 치열하게 벌여온 공방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 TV를 원숭이로 빗대어 광고하거나, 기자간담회에서 욕설이 나오는 등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LG의 TV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권 부사장은 "LG의 3D 구현 방식은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며 "나중에 시장에서의 TV 판매 통계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심지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한자성어로 현재의 상황을 비유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월 시장에 본격 출시된 LG 시네마 3D TV는 한달여만에 지난해 팔렸던 LG 3D TV의 총판매량보다 10배 가량 더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3D TV 방식은 서로 다르다. LG전자의 3D TV는 FPR, 즉 필름패턴 편광안경식이라고 하는 방식에 의해 구동되고, 삼성전자 3D TV는 셔터글라스(SG)이라는 방식을 채용한다. 이 때문에 3D TV에서 자주 발생되는 어지러움증, 깜빡거림, 해상도 문제, 시청 각도, 3D 안경의 편의성 등을 놓고 양사는 대립해왔다. 3D TV는 물론 이를 시청하기 위한 안경의 가격 역시 논쟁거리였다.
권 부사장은 'LG도 초기에는 SG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초기에는 그랬지만 갈수록 FPR방식이 우수하다는 확신이 들어 변경하게 됐다"며 "FPR은 SG보다 진화한 차세대 기술"이라며 예의 '세대론'을 다시 꺼냈다.
그는 "경쟁사가 '원숭이 광고'를 냈을 때 내부적으로 맞대응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구본준 부회장이 '차분하게 가자'고 지시해 그렇게 했다"며 "결국 마케팅 능력이 아닌 기술력으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5만명이 한꺼번에 시청 가능한 3D TV는 어느 회사 제품이냐"
그러나 현재 삼성의 SG 방식은 소니 등 대부분의 글로벌 TV제조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반면 LG의 FPR 방식을 사용하는 업체는 절대적으로 그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 부사장은 "소니도 FPR 방식 적용을 검토중"이라며 "점점 더 그 수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LG 3D TV의 장점에 대해 가격, 건강 등 여러가지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3D TV를 구입할 수 있는 상류층 가족은 대부분 7명 이상의 자녀를 둔 대가족입니다. 이들이 TV 시청하기 위해 일렬로 설 수는 없죠. 다각도에서 시청이 가능해야 하고, LG는 그런 TV입니다."
LG전자는 오는 4월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게임회사와 손잡고 '시네마 3차원(3D) 대국민 체험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게임 페스티벌을 연다.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시네마 3D TV' 300여 대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초고화질(풀HD) 3D 게임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 LG전자가 진행한 TV 마케팅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회사측은 약 5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 부사장 역시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3D TV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볼 수 없다는 편견을 깨뜨릴 것"이라며 "안경 가격도 싸기 때문에 5만명 입장객 모두에게 3D안경을 나눠주고 체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스마트 TV'에 대한 질문에서도 자신감 가득한 말투로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사에서 3D 논쟁을 끝내고 이제 스마트 TV로 가자고 하는데, 저희는 그쪽도 얼마든지 자신있습니다. 이미 스마트 TV의 1~2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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