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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내 문화재가 부실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경우 무덤 곳곳이 심각한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내부 바닥재와 벽재 및 마감재가 금이 가고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열화 현상이 보이며 재앙 수준으로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17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문화재의 관리 점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백제역사유적지구 송산리 고분군을 이루는 무령왕릉, 송산리 5호분, 송산리 6호분 내부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 고분군이 심각한 훼손 상태에 이르렀는데 문화재청에 실시한 2012년 정기조사에서는 이들 문화재들의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고돼 부실 조사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2년 정기조사에서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전반적인 정비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보고했다. 다만 2년 뒤인 2014년 특별점검에서 송산리 고분군은 훼손 정도가 재앙 수준의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며 긴급 보수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다. 문화재청 조사대로라면 2년 전에는 멀쩡했던 문화재가 2년 후에는 심각하게 훼손된 셈.
정 의원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문화재 중 훼손되고, 제대로 관리를 못 받고, 부실 점검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뿐만이 아니다.
공주 공산성의 경우 2012년 정기조사에서 ‘전반적인 정비 상태가 양호하다’고 보고됐지만 1년 만인 2013년 9월 공산성 성벽이 붕괴됐다. 아울러 2014년 특별점검에서는 ‘기초 불안정, 연약지반, 배부름 현상, 돌출, 이격, 부분 침하 등 구조적 불안정’이 지적되며 긴급 정비가 필요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정진후 의원은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문화재들이 재앙 수준으로 훼손되도록 방치한 것은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며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