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외화 유동성 탄탄…"규제 비율·예년 평균 웃돌아"

한국은행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
4월 외화LCR 잠정치 124.7%…규제비율 80% 상회
향후 외환시장 안정화 때 외화LCR 하락 가능성
"유동성 악화는 아니나…스와프시장 수급불균형 악화 우려"
  • 등록 2023-06-04 오후 12:00:00

    수정 2023-06-04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내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와 같은 수준의 외화자금 유출 충격에도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지난 4월 기준 124.7%(잠정치)로 집계됐다.

외화LCR은 은행 보유 고유동성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고유동성자산을 통해 외화자금 수요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환유출에 대비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국내은행 외화LCR은 지난해 빠르게 상승해 11월(142.6%)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상당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제비율(8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2021년중 평균치(115.2%)도 웃도는 모습이다.

국내은행의 외화LCR은 2021~2022년중 KP(Korea Paper, 달러표시로 발행되는 한국채권) 순발행과 외화예금 증가분 등을 토대로 미 국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급준비금예치금 등 고유동성자산을 늘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외화대출 수요를 충족시켰고, 스와프자금을 순공급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스와프시장 안정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선 외화예금이 감소하면서 국내은행이 고유동성자산을 처분하기보다도 외화예치금을 회수했고, 이에 외화LCR도 하락했다. 자금조달 감소 상황에서 고유동성자산을 처분하지 않은 것은 저금리·금리상승 기간 중 매입한 미 국채 등을 현 시점에서 매도할 경우 손실이 실현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됐다.

한은은 향후 국내은행 외환LCR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높은 외화LCR은 환율불안 등에 대비한 외화자금 ‘선확보’ 영향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할 경우 외화LCR 추가하락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이는 금융·외환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국내은행의 자금 조달 및 운용이 조정된 결과로, 유동성 악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외환LCR 축소 과정에서 국내은행의 스와프자금 공급 여력 약화로 수급불균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물환시장과 스와프시장을 연계해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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