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니들이 떡볶이를 알아?” ‘플리스’ 전엔 이 옷 있었다

따뜻한 기온, 코로나 영향으로 가벼운 플리스 유행
2018년 역대급 추위와 동계올림픽에 롱패딩 인기
노스페이스 숏패딩, 중고등학생의 교복으로 군림
더플코트, 1990년대 관통한 패션 아이템
  • 등록 2020-10-24 오전 11:00:00

    수정 2020-10-24 오전 11:00:00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플리스 화보(사진=더네이쳐홀딩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 ‘플리스’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겨울은 예상보다 춥지 않았던 덕분에 코트나 패딩보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플리스가 인기를 옫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탓에 두꺼운 아우터 수요보단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플리스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플리스는 양털 등 모직으로 만든 외투다.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께에 비해 따뜻하고 세탁도 간편해 젊은층 위주로 많이 찾는 패션 아이템이다. 일반적으로 ‘후리스’란 일본식 발음으로 친숙한 상품이다. 우리나라에 플리스를 대중화 시킨 곳이 유니클로인 영향이다. 최근에는 가수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파타고니아’ 플리스를 입고 나오면서 고급 플리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하기로 손이 꼽히는 시장이다. 한국P&G 사장을 지낸 오쿠야마 신지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특히 품질과 서비스에 까다롭고 유행에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발렌티노 사씨 또한 “한국의 고객들은 유난히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취향이 대단히 고급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겨울철 외투 시장은 유행에 따라 주요 제품이 급속도로 바뀌어왔다. 지난 2017~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대세는 ‘롱패딩’이었다. 흔흐 ‘돕빠’라고 말하는 다리까지 가리는 두꺼운 외투다. 돕빠는 외투를 뜻하는 ‘토퍼’(Topper)의 일본식 발음이다.

지난 2017년 11월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판매하는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로 가득 찬 잠실역(사진=이데일리DB)
롱패딩은 2017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더욱이 2018년 평창에서 개최한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단들이 롱패딩을 입고 있는 모습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당시 올림픽 상품 중 하나였던 ‘평창 롱패딩’(구스롱다운 벤치파카)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탔다.

롱패딩에 앞서 겨울 시장을 호령하던 것은 다름 아닌 ‘노스페이스’로 대변되는 숏패딩이었다 .목부터 무릎 아래를 감싸는 롱패딩과는 달리 숏패딩은 허리까지만을 감싼 제품이다. 한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교복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캐나다 구스, 몽클레어 등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름을 알렸다.

물론 숏패딩 열풍엔 부작용도 있었다. 20만원을 넘어서는 숏패딩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거나 일부 불량 학생들이 주변 학생들에게서 숏패딩을 갈취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유명 메이커 숏패딩을 입지 못하면 따돌림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더플코트를 입고 있는 응답하라1997의 한 장면(사진=tvN)
그러나 숏패딩에 앞서 국내 중고등학생의 복식을 통일한 패션 아이템이 존재한다. 일명 ‘떡볶이 코트’로 알려진 더플 코트다. 더플 코트는 원래 어부, 선원들이 입던 옷이다. 코트에 달린 후드는 비비람을 막으려는 용도였고 뿔모양 단추 역시 비바람에 옷이 벗겨지지 않기 위한 장치였다.

더플코트의 인기는 1990년대 절정에 달했다.복고 감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등장인물들도 모두 더플코트를 입고 등장하기도 할 정도로 한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옷이다. 유행이 지난 패션으로 여겨졌던 더플코트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송되면서 매출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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