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의 헬조선 청춘 성장담…'한국이 싫어서' 화려히 포문열다[BIFF]

제28회 BIFF 개막작…"다양한 사람들의 고민 담아"
주종혁·김우겸 첫 BIFF 참석…"꿈 꿔오던 자리에 참석"
고아성 불참 아쉬움도…"회복중, 함께 못해 아쉬워해"
  • 등록 2023-10-04 오후 5:42:47

    수정 2023-10-04 오후 5:42:47

윤희영 프로듀서(왼쪽부터)와 배우 주종혁, 김우겸, 장건재 감독이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시작을 한국 작품으로 여는 가운데, ‘한국이 싫어서’가 청년 세대의 고민과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담은 성장담으로 세계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4일 오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부산광역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건재 감독을 비롯해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추성 골절로 치료 중인 주연 배우 고아성은 불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모더레이터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함께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모든 걸 뒤로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으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아성이 주인공 계나를 연기했고, 주종혁이 계나와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국인 ‘재인’, 김우겸이 계나의 남자친구 ‘지명’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장건재 감독은 작업 과정에 대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외 촬영이 있는 작업이라 2~3년 정도 해외에 가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또 소설 속 배경은 호주가 배경인데 취재하는 과정에서 장소를 뉴질랜드로 바꿨다. 계획 변경이 좀 있었다”고 떠올렸다.

원작의 영화화를 결심한 계기도 전했다. 장 감독은 “소설은 2015년 출간된 동명 소설인데 출간된 해에 이 소설을 읽었다. 그 때 공교롭게도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2015년도는 사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한국 사회가 굉장히 뜨겁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며 “당시 계나와는 다르지만 저 역시 비슷하게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직관적으로 이 이야기를 영화화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부산국제영화제를 목표로 착수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털어놨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이 싫어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그들이 아직 젊은 친구들이고 미래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와 그에 따른 선택들이 드러나있다. 그 다양한 고민들이 아주 가감없이 드러나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공감을 주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싫어서’란 제목이 한국이란 특정한 국가를 지칭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젊은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중요히 여긴 가치는 영화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인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원작의 기본적인 틀을 따르되, 원작과 다른 결말과 디테일로 각색된 점이 눈에 띄었다. 장건재 감독은 이에 대해 “소설에서의 주인공이 겪는 시간의 흐름은 8년 정도 되는데 그 긴 시간을 압축해 보여주기보다는 각색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취해야 할 것들을 선택해야 했다”며 “그 다른 부분들에서 좀 보여주고 싶었던 것, 코멘트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또 원작은 시드니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에선 뉴질랜드로 배경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주종혁과 김우겸은 배우 자격으로 올해 BIFF에 처음 참석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종혁은 “제가 연기한 지 6~7년 정도됐다. 그동안 독립영화를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꼭 참석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참여해 이 자리에 오게 된 게 제 개인적으로는 꿈 같은 일이다. 이 자리에 앉아있는 만으로 벅차다”고 영화제 참석 소감을 전했다.

김우겸 역시 “객석에서 영화를 보며 배우들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것을 보며 나도 저기에 함께하고 싶다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털어놨다.

고아성과 함께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주종혁은 “저는 뉴질랜드 촬영을 아성 선배님과 함께 했는데 너무 편하게 했었다. 어느 틀에 갇히지 않고 되게 자유롭게, 가 무엇을 해도 다 받아주셨다. 덕분에 저 또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 전 저번주쯤 아성 선배와 연락을 나눴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며 “사실 이 영화가 아성 선배에게 의미가 큰 단독 주인공 작품인데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할 사람이 오지 못하고 제가 대신 온 거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더 영화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고아성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덧붙였다.

김우겸도 “TV에서만 보던 아성 선배님과 함께해서 저는 신기했다. 선배님께서 절 편히 파트너로서 대해주셨다. 고민하는 지점을 전화로 함께 소통하며 고민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아성 선배님이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주연배우 고아성의 캐스팅 과정 및 반응도 들어볼 수 있었다. 장 감독은 “고아성 씨가 이 대본을 보고 바로 하고 싶다고 연락주셨다”며 “코로나19로 지연된 시간도 기다려주셨다. 계나가 어떤 사람이라고 상정하다기 보다는, 계나란 인물이 고아성 배우를 통해 어떻게 표현이 될지가 궁금했다. 마침 고아성 배우도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과정으로서 개인에게도 뜻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계나란 인물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다면 그건 고아성 배우가 직접 연출해낸 부분일 것. 이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던지고 싶은 화두를 전했다. 장건재 감독은 “인물들에 대한 특정한 판단을 생각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그 판단은 이 이야기를 보시는 많은 관객들이 자유롭게 해주실 몫이라 생각했다”며 “저 역시 땅 위에 살며 느끼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저는 남성이고 다른 위치에 있지만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나, 이대로 가도 되는지 이 작업을 통해 환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왜 한국이란 국가에서 유독 살기 힘들어하는지는 분명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청년 세대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고 첨언했다.

윤희영 프로듀서는 “영화의 제목이 강렬해서 편견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한국이 싫다’로 끝나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는 작품이 아닌 만큼 선입견을 걷고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한국이 싫어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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