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100번째 A매치서 멀티골...대표팀, 6개월만에 승리

  • 등록 2014-09-05 오후 9:56:07

    수정 2014-09-05 오후 10:36:02

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이동국이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1무2패에 그친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포함, 6경기 만에 거둔A매치 승리다. 지난 3월 6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약 6개월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대표팀 최고참이자 이날 센추리클럽 가입을 달성한 이동국이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2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통산 A매치 득점을 32골로 늘렸다.

한국은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이동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조영철(카타르SC)이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청용(볼턴)과 이명주(알 아인)가 나섰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민우(사간도스), 김주영(FC서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차두리(FC서울)이 나란히 섰고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전체적으로 공격을 강조한 포메이션이었다. 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추락한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전술이었다. 실제로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친선경기임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의욕을 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청용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베네수엘라와 초반부터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적극적인 돌파와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이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제골은 베네수엘라가 터뜨렸다. 어이없는 실수가 화근이 됐다. 전반 21분 골키퍼 김진현이 골킥을 한 것이 빗맞으면서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론돈에게 직접 연결됐다. 론돈은 거저 들어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골문 앞으로 나온 김진현의 키를 넘겨 정확히 골로 연결했다. A매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진현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실점 이후 한국은 흔들리는 기색이 보였다. 베네수엘라의 패스는 더욱 원활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이내 안정을 찾은 뒤 공세를 강화했다. 이청용, 손흥민 등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났다.

한국의 동점골은 전반 32분 이명주의 발끝에서 나왔다. 기성용의 스루패스가 기폭제였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잡은 채 수비수 2명을 끌어들인 뒤 안으로 파고드는 이청용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이청용이 가운데로 꺾어준 패스는 상대 수비수를 맞고 이명주에게 연결됐다. 이명주는 오른발로 정확히 감아차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멋진 패스플레이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한국 이명주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명주의 동점골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월드컵 주축 멤버들의 절묘한 호흡이 돋보인 경기 내용이었다.

후반전은 이동국을 위한 시간이었다.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서 센추리클럽 가입 축하 세리머니를 가졌던 이동국은 후반전 들어 혼자 2골을 터뜨리며 100번째 A매치 출전을 자축했다.

이동국의 A매치 31번째 골은 후반 7분에 폭발했다. 왼쪽 코너에서 김민우가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이동국이 높이 솟아올라 헤딩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이동국의 머리를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물오른 이동국의 득점 감각은 후반 19분에 재차 발휘됐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이명주이 크로스패스가 베네수엘라 수비수 몸을 맞고 이동국 앞에 떨어져다. 이동국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이동국의 원맨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31분 이근호(상주 상무)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감했다. 7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벤치로 들어오는 이동국에게 많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한국영(카타르SC), 임채민(성남FC), 박종우(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 대신 들어간 임채민은 뜻깊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3만4456명의 축구팬이 찾아 식지 않은 대표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잘 보여줬다.

5일 오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에서 후반 17분 한국 이동국이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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