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날로 먹던` 공항 급유사업 내년엔 끝?

민자시설 처분방안 논의中..공항이 직접 나설 가능성↑
한진은 내년 8월까지 계약..수십억 이익 사라질듯
  • 등록 2011-11-28 오전 9:52:50

    수정 2011-11-28 오전 10:52:09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기항 중이던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기름을 넣게 되면 항공유를 파는 사업자는 누굴까. 답은 인천공항도, 에어프랑스도 아닌 대한항공(003490) 자회사 한국공항이 출자한 인천공항급유시설㈜이다.

한국공항(005430)이 지분 61.5%를 갖고 있는 인천공항급유시설(이하 급유시설)은 인천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래로 11년째 급유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 입장에서 `날로 먹었던` 이 수익은 조만간 끝날 전망이다. "별달리 어려운 기술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 속에 공항이 직접 급유시설을 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양측간 계약기간은 2012년 8월까지다.

◇ `국가에 귀속돼야 할 이익이 대한항공에 갔다` 급유시설은 연 50억~7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율만큼의 이익이 고스란히 한진그룹 통장에 쌓인다. 이 때문에 국감에서 "국가에 귀속돼야 할 이익이 민간기업에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월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민자 시설을 서둘러 귀속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은 "급유시설을 인수해야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고,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항공기 급유에 따른 과도한 이익이 비행기 삯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직원 39명에 임원이 5명이나 되는 가분수 형태의 조직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임원으로 등재돼 매년 1억원이 넘는 임금을 받아가는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공항이 선정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발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독점이 아니라 정당한 과정을 통해 사업자로 낙점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급유시설을 기부채납하는 대가로 급유공급시스템을 따낸 것"이라며 "임원이 5명인 것도 민자투자사업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민자시설, 공항이 직접 운영할 듯  현재로서는 인천공항이 급유시설을 직접 운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은 한국공항공사가 급유시설을 직접 운영 중이다.   앞서 국토해양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시설 처분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 결과는 내달초 나올 예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일단 인천공항에 귀속되고, 이후 직접 경영할 지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달 7일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아직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를 앞둔 공항 입장에서 이익이 남는 시설은 되돌려 받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급유시설 외에도 화물터미널, 지상조업 정비시설, 기내식시설, 항공기 정비시설 등 중요시설에 투자해놨다. 시설이 공항으로 귀속되면 대한항공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향후 정부, 공항측의 결정에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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