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와글와글 與編]'주어'없었다는 '무대', 최경환은 “당의 총선···”

  • 등록 2015-08-29 오전 7:00:10

    수정 2015-08-29 오전 7:00:1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좀 잘못된 일이다. 본인도 금방 잘못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굳이 변명하자면 ‘새누리당’이라는 말은 안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7일 퓨처라이프 포럼 직후>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을뻔했습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25일 새누리당 연찬회 만찬을 하면서 했던 건배사, “총선 필승” 발언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의 한 가운데 섰습니다. 정 장관은 만찬회장에서 맥주잔을 들고는 “제가 ‘총선’하면 여러분이 ‘필승’ 해달라”고 했었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정말 새누리당이라는 ‘주어’가 없습니다. 장관은 혼자서 총선이라 말했고, 필승은 의원들과 다 같이 외쳤습니다. 그곳에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만 있었습니다.

정 장관은 왜 주 어빠진 총선 필승을 새누리당 의원들과 제창했을까요. 배경을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런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습니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도 연찬회장에 참석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경제동향 관련 보고를 하기 위해섭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에는 잠재성장 수준인 3% 중반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서 여러 가지 당의 총선 일정이나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만 보니 이번에는 주어가 있습니다. “당의 총선”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그 자리에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만 있었습니다. 물론 새누리라고 정확히 지칭하지는 않았네요. 물론 김 대표가 “새누리당이라는 말은 안 했다”는 말은 농담조였을 겁니다. 그러나 농담조의 말도 글로 옮기다 보면 표정이나 태도, 몸짓 등 언어외적 표현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말에 무게가 더해지는 거고요.

화기애애했던 연찬회장에서 했던 말 한마디가 날갯짓을 크게 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최 부총리와 정 장관이 공직선거법을 명백하게 위반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최 부총리와 정 장관이 공직선거법 제9조 1항 공무원의 중립의무와 제85조 1항 공무원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선관위는 의뢰 당일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찬회 당시 분위기부터 발언을 들은 참석자들의 느낌까지도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이제 국민은 선관위를 주목할 듯 보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는지 말이죠.

▶ 관련기사 ◀
☞ [여의도 와글와글 野編]“무척 힘들다”는 안철수, '헛짚은' 국정원해킹 IP
☞ [여의도 와글와글 與編]수치 빼먹은 김정훈, '희한한 공식' 임금피크제
☞ [여의도 와글와글 野編]‘방탄국회’ 총알 비켜간 이종걸···“국회 지키겠다”
☞ [여의도 와글와글 與編]유승민 “정신 나간 짓” '돌직구'···靑·국방부 맞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