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中 VC, '기후변화 대응' 눈독…'투자 광폭 행보'

중국 VC, 3분기까지 211개 딜에 10조원 투자
대형 VC들, 기후변화 대응 펀드 조성 박차
  • 등록 2021-12-04 오후 2:20:00

    수정 2021-12-04 오후 2:2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스타트업 관련 투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후속 행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친환경 이슈를 선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피치북 갈무리)
3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VC들은 기후 기술 관련 딜 211건에 총 87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했다. 이는 56억달러(약 6조6000억원)를 기록한 지난 한해 투자 규모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피치북은 기후 기술 업체들에 대한 중국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세콰이아캐피탈과 라이트스피드차이나파트너스 등 중국 대형 VC들은 자국 기후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라이트스피드는 최근에도 기후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9억2000만달러(1조874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조성했다. 라이트스피드 측은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VC는 최근 바이오소재 스타트업 블루파(Bluepha)와 전기트럭 제조업체 뉴리존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라이트스피드와 양대산맥인 세쿼이아캐피탈도 광폭 행보를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대체에너지 기술 기업인 인비젼그룹과 함께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 양사는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 기업 등에 약 15억7000만달러(약 1조8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이러한 투자 행보는 중국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전략과 획을 함께 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당 선언 이후 중국은 40억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출범시키는 등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일반 기업 대비 더 높다는 보고서가 속속 나오면서 세계 VC들의 관심은 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컨설팅기관 케임브릿지어소시에이츠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ESG 요소를 고려한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 3년간 일반 기업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기후 기술 업체들에 대한 세계 VC들의 러브콜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기후 기술 기업들이 유치한 글로벌 투자금은 올해 3분기 기준 320억달러(약 37조원)를 이미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기후 기술 기업들이 유지한 66억달러 수준 대비 4배 급증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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