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문한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이마트가 목표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웬만한 창고형 할인마트의 주말 수준 방문객으로 통행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월계점 방문객은 개장 6일만에 20만명을 넘었다. 누적매출도 75억원에 달해 목표치의 2배를 넘겼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같은 실적이 가능한 요인은 입지조건에 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 동북부 중심에 위치하고, 경기 북부 일부에서도 접근하기 좋다. 매장 반경 7km 이내에만 100만세대, 240만명이 거주한다.
특히, 최근엔 성북구 석관동에 약 1100세대 규모의 래미안 아트리치의 입주도 시작했다.
인파를 헤치고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농업용 무인 헬리콥터였다. 창고형 할인마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상품은 가격이 무려 1억8700만원에 달한다.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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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류는 일반 마트에서 보기 힘든 에스티로더, 록시땅, 조 말론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물건이 눈에 띄었다. 병행 수입 제품을 들여놔 일반 소매가 대비 다소 저렴하게 기획한 상품들이다.
의류 매대는 마치 동묘 앞 시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물건을 한곳에 깔아놨다. PB(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기본 의류부터 도매용으로 기획된 유명 브랜드 상품까지 다양하다.
독특하게, 각종 해외 고급 브랜드의 잡화류도 들여놨다. 프라다, 구찌, 버버리 등 4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들을 판매 중이었다. 할인마트에서 전혀 안 팔릴 것 같지만, 300만원 이상인 까르띠에 시계가 실제 팔리기도 했다.
특히, 병행수입으로 들여온 이탈리아 고급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의 제품은 시중가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해 방문 당일에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창고형 할인마트의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식품류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공간 전체가 냉장시설인 곳에서 청과를 파는 것은 물론이고, 웬만한 정육점 이상 크기의 공간에서 바로바로 손질에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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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섰을 때 천정까지 쌓아놓은 재고나 매대 가득 진열해 놓은 신선식품들이 팔릴까 싶었지만, 순식간에 상품들이 사라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편, 이마트는 향우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창고형 할인마트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 출점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