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항공화물 운임이 다시 반등해
대한항공(003490)이 하반기에도 영업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증권 연구원은 13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가 없었던 작년 2분기에도 적자였다”며 “올해는 오히려 화물부문의 반사이익 덕분에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대형항공사(FSC)들이 1분기의 2배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가깝게 일본 양대 항공사도 천억엔이 넘는 적자로 힘들어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실적은 화물사업에서 명암이 엇갈렸는데 이익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사업재편과 자본확충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은)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사업부 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올해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항공사로는 전세계적으로 대한항공이 유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화물 운임이 다시 반등해 하반기 실적도 걱정 없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는 지난 5월을 피크로 둔화됐다가 7월 중순 다시 반등했다”며 “8월 첫째주 미주향 화물운임은 다시 전년대비 70~80%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경제활동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는 반면 국제선 여객의 중단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분기처럼 두 배 이상 오르기는 어려워도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영업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모두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틈을 타 대한항공은 아시아 항공시장 내 점유율까지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며 “작년만 해도 대한항공은 경쟁 심화와 재무 악화를 걱정하던 처지였는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계기로 오히려 글로벌 생존게임 내 승자로 올라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미래를 꿈꾸고 준비할 여력이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황이 회복됐을 때 소비자의 항공사 선택지가 좁혀지는 것처럼 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는 투자도 대한항공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