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로 돈 번다" 페이스북 광고 끊는 美 기업 확산

페이스북의 '무대응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
"계열사 내 다른 브랜드들도 광고중단 고려중"
  • 등록 2020-06-20 오전 10:56:20

    수정 2020-06-20 오전 10:56:2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노스페이스 등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을 선동하는 글에 무대응 정책을 이어간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스페이스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도 동참한다, 페이스북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노스페이스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도 동참한다”며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빠진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고 밝혔다.

노스페이스가 마지막에 사용한 해시태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의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 인권 단체들이 17일 시작한 운동이다. 이들은 광고주들에게 7월 한 달간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스페이스의 트윗은 인권 단체들이 주도하는 광고 거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CNN은 회사의 이번 방침이 페이스북과 그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광고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인종 차별주의나 폭력, 증오를 담은 콘텐츠와 가짜 정보 등을 중단하기 위한 엄격한 조치가 시행될 때까지 페이스북과의 모든 활동, 미국 내 유료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스페이스의 모회사인 VF코퍼레이션의 크레이그 하지즈 대변인은 “계열사 내 다른 브랜드들도 노스페이스와 같은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VF 코퍼레이션은 노스페이스 외에 디키스, 밴즈, 팀버랜드, 스마트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였던 2019 회계연도에 VF 코퍼레이션은 7억5600만 달러(약 9144억원)를 광고비로 집행했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광고대행사 ‘360i’, 중소 IT업체 등도 이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자신을 한 중소 IT업체의 임원이라고 밝힌 세라 스파이비는 자신의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통해 “막대한 광고 예산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집행하려는 계획을 접었다”며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분열과 증오, 불안에 대처하는 것에 실패한 조직에게 돈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의 캐럴린 에버슨 글로벌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은 “우리는 모든 브랜드의 결정을 깊이 존중한다”며 “증오 발언을 제거하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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